“5선발급으로 추락”.. 기아 양현종, 이번 시즌 제일 걱정되는 이유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좌완 양현종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겨울 2+1년 4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의 믿음을 받았던 양현종이지만,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피칭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수준이었다.

12일 열린 시범경기에서 양현종은 2이닝 3분의 1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심 최고구속이 140km에 그치며 대부분 130km대 중후반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제구력 난조로 인해 볼넷이 늘어났고, 느려진 직구가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파워에서 피네스로, 그리고 다시 고민

양현종은 2020년대 들어 파워피처에서 피네스피처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던 선수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피칭이 그의 주무기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마저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구사하는 양현종이지만, 타자들이 예년과 달리 그의 구위에 부담을 갖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더욱 섬세한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볼배합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지난 시즌의 충격적 부진

지난 시즌 양현종의 성적은 충격적이었다. 30경기 153이닝을 소화하며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 WHIP 1.49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7승에 그치며 팀에서 유일하게 100실점을 넘겼고, 170피안타와 최다 볼넷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찬 상황에서 급격하게 꺾인 모습을 보인 양현종에 대해 에이징 커브가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혹을 앞둔 나이임에도 기아가 양현종을 믿었던 이유가 무색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의 기대와 현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에 대해 “경기 내적인 면, 외적인 면에서 팀에 있는 투수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움을 주는 선수”라며 “올해 로테이션을 잘 돌아주면 10승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감독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제구 난조와 구속 저하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기아의 가을야구 열쇠

올시즌 기아 타이거즈는 김도영의 좋은 폼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로 인해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의리마저 불안한 가운데 양현종까지 부진하다면 팀 전체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200승까지 14승을 남겨둔 양현종에게 이번 시즌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5선발급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양현종이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