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25일 광주 KIA전에서 5-4로 앞선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대타 이호연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5-8로 졌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지금 5위 들어가는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날이었다.
한가운데로 떨어진 포크볼

김원중은 1사 후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창진을 삼진으로 잡아 2사 1루를 만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던 김호령에게 좌전 안타,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가 됐다. 대타 이호연은 포크볼을 노리고 들어갔고, 4구째 133km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김원중은 롯데 선수단이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이 고개를 숙인 채 먼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팬들이 김경문·김서현을 소환한 이유

경기 후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 장면을 지난해 한화 김경문 감독이 부진한 김서현을 계속 마무리로 기용했던 상황에 빗대는 반응이 나왔다.
상태가 무너진 투수를 2군에서 조정시키지 않고 1군 마무리로 계속 쓴다는 점이 닮았다는 주장이다. 이미 14일과 15일 NC전에서 이틀 연속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내려간 시점에 교체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감독이 김원중을 남겨둔 배경

다만 김태형 감독의 결정에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 김원중은 지난겨울 교통사고로 2차 캠프부터 합류했고, 구속이 돌아오지 않아 4월 마무리 자리를 최준용에게 넘겼다. 5~6월 반등해 7월 마무리로 복귀했지만 후반기 다시 흔들렸다.

김 감독은 8월 초 “한 번만 더 본다”고 했고, NC전 연속 강판 뒤인 18일에는 마무리가 불안하다고 바꿔버리면 그 앞에서 점수를 줄 수 있다며 최준용과 이이무라 쇼타를 필승조로, 김원중을 9회에 두는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9회에도 뒤에 낼 투수가 남아 있지 않았다는 점이 교체하지 않은 이유로 거론된다.
대안이 마땅치 않은 불펜

롯데는 올 시즌 팀 세이브 21개로 리그 6위다. 1위 LG의 42개, 2위 삼성의 32개와 차이가 크다. 15세이브를 올린 최준용이 그나마 안정적인 카드지만, 최준용은 김진욱, 윤동희와 함께 곧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빠진다. 최준용의 8월 7경기 평균자책점은 7.11, 김원중은 6경기 21.60이다.

김원중은 8월 초 감독이 마운드에서 글러브를 잡아 내린 일에 대해 신뢰의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는 이번 KIA 3연전에 이어 삼성, LG를 차례로 만난다. 김태형 감독이 이 구간에서 최소 5할은 해야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던 일정이다. 26일 경기 전 마무리 보직 변경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