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21일 키움전을 6-3으로 잡으며 5연승(1무)을 질주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1개월 만의 5연승이자 올 시즌 첫 5연승이다.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이 단 일주일 만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시즌 전적 29승 39패 2무, 최하위 키움과의 격차도 5경기로 벌렸다. 그런데 이 5연승을 곧이곧대로 반등의 신호로 받아들이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상대가 SSG와 키움이었다

5연승의 상대를 들여다보면 이유가 보인다. 16일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의 상대는 SSG와 키움, 둘 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팀들이다. SSG는 최근 연패에 시달리고 있었고, 키움은 21일 패배로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즉 롯데의 5연승은 자신보다 순위가 낮고 컨디션도 나쁜 상대들을 상대로 만들어진 결과다. 진짜 실력이 올라온 건지, 약한 상대를 만난 운이 좋았던 건지 구분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다음 주, 진짜 시험대가 온다

이 의문에 답이 나올 시점이 바로 다음 주다. 롯데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직에서 NC와 3연전을, 26일부터 28일까지 역시 사직에서 LG와 3연전을 치른다. NC는 최근 분위기가 살아나는 팀이고, LG는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는 압도적인 전력의 팀이다.
약팀 상대로 쌓은 5연승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상대들이다. 이 6경기에서 롯데가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지금의 상승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갈린다.
4승 2패 이상이면 다른 얘기가 된다

다음 주 6경기에서 최소 위닝시리즈 두 번, 즉 4승 2패 이상을 기록한다면 이번 5연승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팀 전체의 경기력이 실제로 올라왔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1승 5패나 2승 4패처럼 무너진다면, 이번 5연승은 약한 상대를 만나 잠깐 반짝했던 결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5강 싸움에서 이미 적지 않은 경기차를 잃은 롯데 입장에서는, 다음 주 성적이 좋지 않으면 사실상 추격의 동력 자체를 잃는 셈이 된다.
가을야구는 결국 강팀 상대 성적이 좌우한다

롯데가 지금 5경기 차로 따돌린 키움이나 9위권 팀들을 상대로 계속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결국 순위표 위쪽으로 올라가려면 NC, LG 같은 팀들을 상대로도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번 5연승이 진짜 반등의 시작이었는지는, 다음 주가 끝나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