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KBO 리그 승률왕 전준호 전 코치가 2025년 1월 1일,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났다.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그는 최근 급격한 병세 악화로 가족과 팬들의 곁을 조용히 떠났다. 그의 죽음은 야구계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전준호는 인천 출신으로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이듬해 1군에 데뷔한 그는 꾸준히 성장해 2001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진정 빛났던 해는 단연 2006년이었다.
‘승률왕’에 빛나는 2006년의 환상적인 시즌

전준호는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2006년 시즌 14승 4패, 평균자책 3.39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승률 0.778로 그 해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KBO의 중심에 섰다. 이 성적으로 그는 데뷔 시즌 모든 개인 타이틀을 가져간 류현진의 4관왕을 저지했다는 상징적인 인물을 남기게 된다.
류현진이라는 괴물 신인의 등장이 있었지만, 전준호는 자신의 노련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시즌은 그의 커리어 하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후의 여정과 아쉬운 은퇴

2006년을 절정으로 이후 전준호의 기량은 점차 하락세를 그렸다. 2007년에는 어려운 시즌을 보내며 부진했고, 현대 유니콘스 해체라는 팀의 해체도 맞물리며 그의 커리어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히어로즈 입단과 이어진 SK 와이번스를 거치며 그의 선수 생활은 이어졌지만, 2011년 이후 결국 은퇴를 결정하게 된다.

그의 KBO리그 통산 기록은 총 339경기 출장, 55승 47패, 평균자책 4.50이다. 투수로서 많은 승부를 마주한 흔적이 고스란히 숫자로 남았다.
지도자의 길로, 그리고 끝내 떠난 마운드의 전사

은퇴 후 전준호는 해설위원을 포함해 부천고등학교에서 후배 양성에 헌신했다. 야구 트레이닝 센터에서도 코치로 활동하며, 선수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나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암투병 끝에 삶을 마감하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전준호. 그의 승부욕, 무대 위에서의 냉정함,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따뜻함은 팬들과 동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