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내야수 하주석이 FA 실패를 딛고 인생 시즌을 만들어냈다. 1년 전만 해도 FA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구단과 울며 계약을 맺은 그였다.
하지만 2025년 종료 시점엔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FA ‘미아’에서 주전 2루수로 완벽 변신한 그의 반전은 많은 팬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준다.
냉정했던 FA 시장과 서늘했던 겨울

지난 겨울은 하주석에게 잊고 싶은 계절이었다. 1억 1000만 원 계약 중 보장연봉은 9000만 원, 자존심을 구긴 금액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 줄어든 출장 경기, 애매한 성적으로 인해 FA 시장에서 인기는 없었다. 시즌 내내 뚜렷한 포지션 없이 유틸리티로 움직이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후반 분위기가 달라졌다. 예상치 못한 ‘2루수 공석’이 생기면서 하주석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베테랑들과 유망주들이 부진을 보였고, 하주석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시즌 후반 47경기에서 타율 0.314, 2홈런, 16타점.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뛰어났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29. 타선이 무뎌진 뜨거운 여름, 팀을 살린 건 하주석의 방망이였다.
가을야구에서의 존재감

한화는 오랜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그 무대에서도 하주석은 살아 있었다. 36타수 12안타, 타율 0.333로 맹타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전 2루수를 놓치지 않았고, 안정된 수비와 클러치 능력으로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얻었다. 비록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지만 하주석에겐 개인적으로 황금 같은 시간이 되었다.
연봉 인상과 결혼, 따뜻한 겨울 예감

2025년 시즌 성적으로 보나 팀 공헌도로 보나 연봉 1억 원 돌파는 기정사실. 냉랭했던 1년 전과 달리 올 겨울은 포근하다.
결혼도 하며 인생의 새 장을 열었고, 구단 내 입지도 회복했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도 크다. 단, 스프링캠프에서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다시 출발선에 선 하주석

하주석의 2025년은 ‘반전’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중요한 순간이다. 그의 활약이 한화의 대권 도전에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선수 경력에서 또 한 번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FA 실패, 연봉 삭감, 불명예에서 출발했지만, 다시 주전으로, 중심으로 돌아온 하주석. 그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