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후보에서 이젠 김도영과 동급” 기아 김호령, 연봉 파격 인상 이유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그야말로 인생 시즌을 만들어냈다. 한때는 팬들 사이에 ‘왜 아직도 1군에 있지?’라는 말까지 나오던 선수였지만, 어느새 김도영과 같은 연봉을 받는 주전 중견수가 되었다.

불안했던 과거와 짧지 않은 기다림

2015년 입단 이후 김호령은 줄곧 백업 신세를 면치 못했다. 매년 기회를 받고도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무르며 점점 팬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졌다.

2023년과 2024년 타율이 1할대였던 그가 다시 신뢰를 받을 거란 기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역시 운동선수였다. 포기하지 않았고, 기회를 묵묵히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회는 2025년 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커리어하이와 연봉 반전

2025시즌 김호령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105경기, 타율 2할 8푼 3리, 6홈런, 12도루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찍었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중견수로만 104경기를 소화하며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비력을 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과 팀 기여도는 단연 최고였다. 그 결과, 무려 212.5%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받아냈다. 단년 재계약자 중 최고 금액인 2억 5천만원. 이는 김도영과 동일한 금액이기도 하다.

김도영과의 교차점

사실 이 숫자는 놀라움을 더한다. 김도영은 2024시즌 MVP 수상자이고,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던 슈퍼스타였다.

하지만 2025년 부상 여파로 고작 30경기 출전에 그쳤고, 연봉은 반토막 나며 김호령과 같은 수준이 되었다. 물론 김도영 본인도 자신의 부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다.

진짜 이유는 FA 전략

그렇다면 KIA가 김호령에게 왜 이렇게 큰돈을 안긴 걸까. 단순한 보상의 의미라기보다는 FA 전략 때문이다. 김호령은 2026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데, 현재 3년 평균 연봉 기준으로 FA B등급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B등급으로 김호령을 시장에 내보낼 경우 보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게다가 중견수 자원이 귀한 현재 리그 상황에서 김호령의 가치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최원준과 소크라테스가 떠난 지금, 김호령은 사실상 팀의 중심 외야수로 거듭났다. FA를 앞둔 그는 이제 다른 팀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될 수밖에 없다. 2026시즌에도 2025년의 감을 유지한다면, 타 구단의 영입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

김호령의 2025년은 많은 걸 바꿔놓았다. 자신을 증명했고, 팀의 신뢰를 얻었으며, 리그 전체의 시선을 모았다. 이제 남은 건 2026년, 그가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