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사직구장, 류현진이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97로 내려갔고, 다승은 올러·톨허스트·보쉴리와 함께 공동 1위다.
우리 나이로 마흔, KBO 복귀 3년 차인데 국내 선수 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다. 지금 KBO에서 류현진보다 잘 던지는 토종 투수는 없다는 데 이견이 없다.
류현진을 김·양·윤이랑 묶으면 안 되는 이유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윤석민을 한 묶음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같은 세대를 대표했던 에이스들이니 자연스러운 분류처럼 보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결이 다르다.
김광현은 부상으로 시즌을 통으로 날렸고, 양현종은 부진하다. 윤석민은 이미 현역에서 물러난 지 오래다. 반면 류현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같은 세대였지만 지금은 류현진 혼자 달리고 있는 셈이다.
KBO 복귀 후 매년 나아지고 있다

복귀 첫 시즌보다 작년이 좋았고, 작년보다 올해가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4일에는 한일 리그 통산 200승을 달성했고, 이후 등판에서도 5이닝 2실점 호투로 6승을 챙겼다. 이날 7승으로 개인 5연승까지 달렸다.
ABS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고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KBO 복귀 후 최다승인 2024시즌 10승을 6월 초에 이미 절반 넘게 채웠고, 15승 이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4회 야수 실책이 겹치며 실점을 허용했고, 6회에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나승엽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두 실점 모두 비자책이었다. 그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끊어냈다.

87구를 던지고 6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넘겼고, 한화는 9-2로 완승했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 선수가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줬기 때문에 공격에서도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마흔에 이 정도면 할 말이 없다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갈리지 않는다. 에이징 커브가 우려되는 나이임에도 오히려 복귀 후 3년 중 올해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위퍼 부활이 신호탄이었다는 시각도 있고, 아직 꺼내지 않은 구종이 남아 있다는 말도 나온다. 90구 안쪽으로 관리하면서도 6~7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니, 그냥 지금 KBO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