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KBO 리그에서는 이례적이고도 복잡한 FA 계약 하나가 팬들의 입길에 올랐습니다. 바로 홍건희의 1년 7억 원짜리 FA 계약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지만, 사연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보장된 2년 15억을 버린 이유

두산과의 2+2년 계약에서 옵트아웃 권리를 가진 그는 2년 15억 원의 보장을 포기하고 자유 시장에 나섰습니다. 당시 그의 결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었습니다. 2024시즌 평균자책점 2.73, 총 65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은 충분히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성적이었죠.
비록 시즌 중 마무리 보직을 김택연에게 넘겼지만, 필승조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그의 퍼포먼스는 FA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동반했습니다. 하지만 2025시즌의 악재가 그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부상과 부진, 그리고 가치 하락

2025시즌 개막 전 부상을 입으면서 출전 기회는 줄었고, 성적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평균자책점 6.19는 그를 신뢰할 수 없는 투수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시장에 나선 시점엔 보상금과 보상 선수 없는 FA 자격이었지만, 팀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결국 아무 팀과도 계약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스프링캠프를 눈앞에 두고서야 친정팀 KIA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기아 복귀, 조건은 씁쓸

계약 조건은 1년 6억5000만 원 보장에 5000만 원 인센티브. 과거 두산에 남았다면 받았을 2년 15억 원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결과적으로는 8억 가까운 손해지만, 그 안에 다시 일어설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홍건희는 지금 바닥을 찍은 상태입니다. 전제는 오직 하나, 2026시즌에서의 부활입니다. 짧은 계약 기간은 리스크이자 기회이기도 합니다. 만약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내년에 다시 FA 시장에 나가 더 좋은 조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그가 이번 결정을 하게 된 숨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FA 승부수, 결과는 시즌 후에

기아의 심재학 단장은 그를 두고 “여전히 필승조로 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기대 반, 도박 반의 멘트입니다. 젊은 불펜진 사이에서 베테랑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본인의 구위를 되찾지 못하면 몸은 물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홍건희 본인은 오랜만에 친정팀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그 설렘이 실력으로 바뀌느냐가 남은 숙제입니다. 그의 FA 선택이 실패였는지 다시 기회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오로지 2026시즌 성적이 말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