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부정 투구는 아닌데”.. 고우석 이물질 징계에 현역 선수들은 고개 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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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28·미네소타)의 10경기 출장 정지가 확정됐다. 25일 트리플A 첫 등판에서 글러브 안쪽 이물질이 지적돼 퇴장당한 지 이틀 만이다.

현지와 일본에서는 비판이 거세다. 그런데 사정을 아는 야구인들의 반응은 조금 다르다.

“그 위치에는 바를 수가 없다”

현역 선수들이 가장 먼저 짚는 건 적발 위치다. 고우석의 글러브 안쪽, 즉 왼손이 들어가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한 선수는 부정한 의도가 있는 투수라면 글러브 바깥이나 모자, 허리띠에 물질을 묻힌다고 설명했다. 필요할 때 곧바로 오른손에 바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러브 안쪽에 묻어 있으면 공을 던지는 손에 옮길 방법이 마땅치 않다. 매번 글러브를 겨드랑이에 끼고 왼손으로 공을 문질러야 하는데, 최근 고우석의 투구 영상에서 그런 동작은 보이지 않는다.

로진과 파인타르는 다르다는 증언

해명의 핵심인 로진에 대한 견해도 비슷하다. 투수는 로진을 묻힌 뒤 털어내지만 손에 남는 건 어쩔 수 없고, 여기에 땀이 섞이는 일은 모든 투수에게 일어난다.

KBO 투수 대다수는 로진과 땀이 섞여도 던질 때 별 느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그 감촉이 싫어 계속 닦아낸다는 선수도 많다.

한 선수는 로진과 땀을 섞어 이득을 볼 수 있다면 아예 로진을 못 쓰게 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투수들이 글러브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 가죽이 변색되고 굳는 일이 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래도 규정은 규정이다

다만 반박 논리에도 벽이 있다. 규정상 던지지 않는 손이나 글러브에 로진이 발려 있는 것 자체가 위반이라, 성분이 로진으로 밝혀져도 퇴장은 적법하다.

전례도 냉정하다. 슈어저와 블랑코 역시 땀과 로진이라고 항변했지만 징계는 그대로였다. 2021년 제도 도입 후 이 규정으로 항소가 진행된 사례도, 번복된 사례도 아직 없다.

미국에서 뛰어본 한 관계자는 유색인종 선수를 향한 심판들의 미묘한 차별을 겪은 적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개인 경험에 기반한 주장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황이다. 고우석의 직구 회전수는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가 없어 이물질로 이득을 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내내 같은 글러브로 수많은 검사를 통과했다는 점도 그의 편이다. 결국 남은 건 정밀 분석 결과와, 징계를 마친 뒤 다시 던질 10경기 이후의 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