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뽑아야지”.. 고우석, 차명석 단장 설득에도 미국에 남는 이유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 펜실베니아주 이리카운티까지 날아갔다. 4월 30일 출국해 고우석과 여러 차례 만나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5일 LG는 “고우석은 미국 야구에 대한 아쉬움과 더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왜 지금 고우석이 필요했냐면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로 수술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재활까지 5~6개월 이상이 걸리는 만큼 남은 시즌을 버텨줄 마무리가 절실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고우석으로 향했다.

고우석은 2017년 LG에 입단해 2023년까지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한 LG의 상징적인 마무리였고,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구원왕까지 차지했다. 포스팅으로 나갔기 때문에 KBO 복귀 시 무조건 LG로 돌아와야 하는 규정도 있었다.

고우석이 거절한 이유

고우석은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디트로이트를 거치면서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도 트리플A 2경기에서 ERA 20.25의 충격적인 부진 끝에 더블A로 강등됐다. 그런데 더블A에서는 달라졌다. 8경기 ERA 0.66, 2세이브로 연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전날인 4일에도 9구 삼진 2개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마이너리그 전체 성적도 ERA 2.40으로 안정됐다. 트리플A 재승격과 빅리그 콜업에 대한 희망이 생긴 시점에 귀국 요청을 받은 셈이다.

LG는 어떻게 가냐

고우석 없이 뒷문을 재구성해야 한다. 장현식과 김영우가 마무리 테스트를 받고 있고, 함덕주와 김진성이 셋업 역할을 맡는다. 5일 병역을 마친 좌완 김윤식도 1군에 등록됐고, 좌완 선발 손주영도 복귀를 앞두고 있어 불펜 뎁스는 어느 정도 채워질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가 도전한다는데 구단이 어떻게 하겠나. 단장님도 고생해서 가셔서 할 건 다 했다. 감독은 여러 가지를 갖고 준비해야 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더블A에서 호투 중인 지금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당연하다. 다만 더블A 생활이 길어지면 시즌 중 다시 복귀 카드가 논의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가 미국 도전 마지막 해라는 건 고우석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