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서 야구 잠깐 쉬는 게 정답일 수도”.. 한화 김서현, 2군서도 헤매는 중

지난해 3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김서현이 2군에서도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31일 익산 KT전에서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정영웅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강민성에게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두 타자를 잡았지만 볼넷과 내야 안타로 2사 1, 2루까지 내줬다가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 2군에서도 평균자책 7.00이 됐다.

투구폼 수정도 거부, 지금 폼으로 해결하겠다

김서현의 부진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시작됐다. 정규시즌 막판 SSG전에서 홈런을 맞으며 한화의 1위 결정전 기회를 날렸고, 포스트시즌에서도 5경기 평균자책 14.73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1군에서 12경기 평균자책 12.38을 기록하는 동안 8이닝에 볼넷만 15개를 내줬다. WHIP가 3.00에 달했다.

구단은 고질적인 제구 문제의 원인으로 투구폼을 지목하고 수정을 제안했지만 김서현은 거부했다. 현재 폼으로 제구를 잡아보겠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5월 13일 2군행이 결정됐고 김경문 감독은 본인이 납득해야 폼을 고칠 수 있는 것이고, 그게 안 되면 쉽지 않다며 2군에서 넉넉하게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2군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다. 5월 16일 1이닝 무실점으로 한 번 안정을 찾나 싶었지만 이후 사사구 남발이 계속됐고, 이날까지 6경기에서 완벽하게 1이닝을 마친 건 딱 한 번뿐이다.

작년엔 어떻게 던졌나 싶을 정도

팬들 사이에서는 당혹감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60km를 찍을 수 있는 구속이 있어도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멘탈 문제인지, 투구폼 문제인지, 체력 문제인지 원인조차 명확하지 않으니 팬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폼을 따라해보다 결국 고교 시절 폼으로 돌아간 게 지금의 문제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선배 김태균도 유튜브를 통해 응원의 말을 건넸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급기야 팬들 사이에서는 그냥 군대를 다녀오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억지로 공을 잡게 하는 것보다 강제로 야구를 쉬게 하는 환경이 오히려 리셋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현재 김서현의 상황이 팬들 눈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3년 전체 1순위로 입단해 한화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가 2군에서도 헤매고 있는 지금, 김서현이 언제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아무도 답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