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5월을 16승 9패 승률 0.640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에 이어 5월 승률 2위였고, 덕분에 시즌 순위도 5위까지 끌어올렸다. 4위 KIA와의 게임 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다. 이 아름다운 5월의 한가운데 한 선수가 있었다. 김태연이다.
5월의 김태연은 달랐다

주장 채은성이 5월 6일 쇄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경문 감독은 김태연에게 완장을 채우고 1루 자리를 맡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김태연은 5월 25경기에서 타율 0.398, 33안타 2홈런 13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5월 타율 기준으로 KT 최원준, 팀 동료 강백호, 삼성 구자욱에 이어 리그 4위였다. 48억, 100억, 120억 대박 계약을 맺은 선수들 다음으로 뜨거운 5월을 보낸 셈이다. 시범경기에서 끝내기 홈런 두 방으로 올 시즌을 예고했던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체로 봐도 44경기 타율 0.324, 3홈런 14타점으로 꾸준하다. 2017년 1군 데뷔 이후 3할 타율을 기록한 게 2021년 단 한 번, 그것도 53경기에 그쳤는데 올해는 44경기에서 이미 0.324를 찍고 있다. 수비 실책도 없다. 어떤 타구가 날아와도 받을 수 있는 건 다 잡아내고 있다.
채은성이 돌아와도 자리가 없다

문제는 채은성이 복귀할 때다. 김경문 감독도 언제 돌아올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며 뛰는 모습을 보고 올릴 생각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는 채은성이 돌아와도 곧장 주전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지금 1루에서 공수 모두 잘 돌아가고 있는데 굳이 건드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름에 접어들며 선수 컨디션이 내려오는 시점에 변화를 주면 된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있다. 채은성의 역할은 당장 주전이 아니라 7회 이후 대타나 대수비로 시작하는 게 맞다는 얘기가 팬덤 안에서 지배적이다.

채은성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팀 전체로 보면 나쁜 그림이 아니다. 채은성이 대타로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지금처럼 잘 돌아가는 타선에 전력을 보태는 방식으로 합류한다면 오히려 더 큰 시너지가 날 수도 있다. 당장 주전을 되찾으려 하기보다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채은성과 팀 모두에게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