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작년 반짝 잘한 거 아니야?” 한화 팬들 트럭 시위에 다른 팀 팬들 반응

한화 팬들이 결국 트럭 시위에 나섰다. 6일 한화그룹 앞 청계천 인근에서 시작된 시위는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홈경기 때 구장 앞으로 옮겨 구단의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할 계획이다.

문동주 어깨 수술, 화이트·에르난데스 부상 이탈, 불펜 붕괴, 쿠싱 3이닝 마무리 실패까지 쌓인 게 많았다. 그런데 다른 팀 팬들 반응은 조금 달랐다. “작년에 폰세·와이스가 잘한 거지 한화가 잘한 게 아니지 않냐”는 시각이다.

한화가 작년에 왜 잘했냐면

지난해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외인 선발 원투펀치를 앞세워 리그를 흔들었다. 폰세는 정규시즌 15승을 거두며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꼽혔고, 와이스도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문동주가 플레이오프에서 불꽃 같은 투구로 MVP를 차지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팀 평균자책점도 리그 상위권이었다. 타선보다 투수진이 팀을 먹여 살린 시즌이었다.

올 시즌 그 투수진이 없다

그런데 폰세와 와이스가 팀을 떠난 올 시즌, 화이트는 개막 직후 햄스트링으로 나가떨어졌고 에르난데스도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다. 문동주는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남은 건 류현진, 왕옌청, 황준서뿐이고 불펜은 ERA 리그 꼴찌 수준으로 무너졌다. 다른 팀 팬들이 “작년이 비정상이었던 거고 이게 원래 한화 수준 아니냐”고 말하는 근거가 여기 있다. 외인 선발이 버텨주는 동안만 강팀 흉내를 낼 수 있었던 팀이었다는 것이다.

트럭 시위의 요구가 합당하냐

한화 팬들이 요구하는 건 김경문 감독의 운용 방식 개선, 양상문 투수코치 이탈 이후 투수진 관리 체계 정비, 노시환 헤드샷 직후 무리한 출장 강행 등에 대한 구단의 해명이다. 요구 자체가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쿠싱 3이닝 마무리 기용이나 반복되는 불펜 혹사 등 벤치 운용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다만 다른 팀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단 전력 자체가 작년과 다른데 감독 탓만 하는 건 아닌가”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폰세와 와이스가 없는 한화의 민낯이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이고, 그게 트럭 한 대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한화는 오늘 류현진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KIA를 7-2로 잡아 2연패를 끊었다. 꼴찌는 면했다. 하지만 키움과의 격차는 여전히 1.5경기뿐이고, 투수진의 구조적 문제는 류현진 혼자서 버텨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