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에서 ERA 9.00으로 내려온 김서현이 2군 첫 등판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지우지 못했다. 2일 서산구장 두산 퓨처스전, 8회는 8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런데 9회가 문제였다. 안타, 볼넷,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를 허용한 뒤 폭투 1점, 보크 1점, 희생플라이 1점으로 적시타 하나 없이 3점을 내줬다. 피안타 2개 볼넷 1개로 3실점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여전했다.
8회와 9회가 다른 투수였다

8회는 기대를 품게 했다. 김문수 유격수 땅볼, 임종성 루킹 삼진, 박계범 3루 땅볼로 8구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직구도 살아있었고 삼진도 나왔다. 그런데 9회 들어서자마자 달라졌다.
선두타자에게 초구 좌전 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 그리고 폭투로 1점, 보크로 1점,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하며 2이닝 3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1군에서 보여줬던 패턴, 즉 잘 막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흐름이 2군에서도 똑같이 나왔다.
팬들 반응이 심상치 않다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반응이 단순한 부진 비판을 넘어서고 있다. “군대 가서 추스려야 한다”, “2군에서 저런 무의미한 시간 보낼 바엔 입대하는 게 낫다”, “멘탈 잡으려면 현역이 답”이라는 말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구위나 제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다. 강윤구가 지난해 10월 이미 “퀵모션 전환 이후 위협감이 사라지고 폼 정립이 안 됐다”고 지적했던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게 팬들의 반응이기도 하다.
아직 22세, 하지만 시간은 간다

김서현은 2023년 전체 1순위로 입단해 지난해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다. 나이는 겨우 22세다. 시간이 있다. 하지만 1군에서 ERA 9.00으로 내려왔고, 2군 첫 등판에서도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강속구 투수가 폭투와 보크로 3점을 헌납하는 장면은 기술적인 문제이기 이전에 심리적인 불안의 표현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김경문 감독도 “볼넷이 너무 많다, 가서 충분히 준비하게끔 시간을 줬다”고 했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