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구가 돌아왔다. 한화도 살아났다. 이제 노시환만 남았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늑대 ‘늑구’가 17일 새벽 무사 포획된 이후,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 팀들이 줄줄이 승리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이 FC 서울을 1-0으로 꺾었고, 같은 날 한화 이글스도 롯데를 5-0으로 제압하며 6연패를 끊었다. 19일에는 9-1 대승까지 거뒀다. 팬들 사이에서는 “늑구 효과”라는 말이 나온다.
노시환 없이도 리그 최강 타선

놀라운 건 노시환 없이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다. 노시환이 2군으로 내려간 뒤 한화는 5경기 팀 타율 0.287로 리그 1위, OPS 0.754로 4위를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현재 시즌 전체로 봐도 팀 타율 0.282(리그 2위), 득점권 타율 0.307(유일한 3할대)로 공격력이 살아 있다.

문현빈, 페라자, 강백호가 모두 시즌 타율과 득점권 타율 3할을 넘기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9일 롯데전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친 문현빈은 “지금 원석이 형이 정말 잘해주고 있고, 백호 형과 페라자가 잘해서 그 형들한테 집중하느라 내게 실투도 오는 것 같다”며 우산 효과를 언급했다.
23일 노시환 복귀, 진짜 완성형 타선

여기에 노시환까지 가세하면? 상상만 해도 무섭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23일 잠실 LG전부터 1군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21~22일 1군 선수들과 합류해 훈련하고,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 23일 정식 콜업한다. 2군 말소 후 10일 만의 복귀다.

문현빈은 노시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나는 시환이 형이 잘할 거라고 항상 믿고 있다. 워낙 멘탈이 좋아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결국 시즌이 끝나면 20홈런 100타점 이상 해주는 형이다. 얼른 감 찾아서 올라오라고 했다.”
“노시환 쳐줘야 연승한다”

김경문 감독도 노시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시환이 돌아와서 쳐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연승을 할 수 있다.”
올 시즌 한화의 플랜은 ‘공격 야구’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마운드 전력 이탈을 타선 보강으로 메웠다. FA 100억을 투자해 강백호를 영입했고, 페라자도 복귀시켰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감독이 “화끈한 공격 야구로 시원한 경기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한 출사표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다만 진짜 ‘한화표 공격 야구’가 완성되려면 노시환이 살아나야 한다. 11년 307억 초대형 계약의 무게를 짊어진 프랜차이즈 스타. 1군에서 13경기 타율 0.145, 0홈런, 21삼진으로 부진했지만, 2023년 홈런왕 출신의 저력은 여전하다.
LG 3연전이 분수령

한화는 21~23일 잠실에서 디펜딩챔피언 LG와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상대다. 문현빈은 “LG가 위에 있는 팀이어서 어떻게든 잡아내면 더 좋은 분위기로 대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늑구도 무사히 돌아왔고, 류현진과 에르난데스도 살아났고, 타선은 불붙었다. 이제 노시환만 제대로 돌아오면 된다. 문현빈의 말처럼 “우리 타선은 항상 강하다”는 게 증명되는 순간, 한화를 막을 팀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