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억 타자 집중 마크하는 코치 2명”.. 스트레스 받는 노시환, 2군에서도 부진

노시환(26·한화)이 2군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20일 서산 울산전에서 5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3경기 통산 타율 0.231(13타수 3안타)에 그쳤다. 1군에서 삼진 기계로 전락했던 그가 2군에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더 눈길을 끄는 건 팀 내 타격·수비 최고 전문가 두 명이 노시환을 1대1로 집중 지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307억짜리 타자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인데,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김기태·김성갑, 최고 전문가 2명이 붙었다

노시환의 재정비를 도운 코칭스태프는 김기태 2군 타격총괄(57)과 김성갑 잔류군 총괄(64)이다. 김기태 총괄은 1994년 홈런(25개), 1997년 타율(0.344) 부문 1위에 올랐던 타격 전문가로 LG, KIA 감독까지 지냈다. 김성갑 총괄은 현역 시절 뛰어난 내야 수비를 자랑했고, 현대 유니콘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수비코치를 맡았다.

팀 내 타격과 수비 파트 최고의 전문가들이 노시환 한 명에게 붙어 있는 셈이다. 그만큼 구단이 노시환을 살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미지만, 역설적으로 이 상황 자체가 노시환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3경기 13타수 3안타, 여전히 답답

노시환의 2군 성적은 신통치 않다.

18일 울산전: 3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볼넷 3개를 골라내며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19일 울산전: 5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3삼진. 2군행 이후 첫 장타가 나왔지만 삼진 3개가 아쉬웠다.

20일 울산전: 5타수 1안타 1삼진. 7회와 9회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경기 합산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1군에서의 문제였던 삼진이 2군에서도 나오고 있고, 장타는 2루타 1개뿐이다. 팬들이 기대하는 홈런은 여전히 없다.

“마음의 문제”라더니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2군으로 내리면서 “실력이 안 돼서 보낸 게 아니다. 마음의 문제였다”고 했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인데 잘 안 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쉬게 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2군에서도 최고의 전문가 2명이 밀착 지도하는 상황이 과연 ‘쉬는 것’일까. 307억짜리 타자를 살려야 한다는 구단의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노시환 입장에서는 1군에서 받던 압박이 2군에서도 이어지는 느낌일 수 있다.

23일 1군 복귀, 준비는 됐나

노시환의 2군 재정비 일정은 20일로 끝났다. 김경문 감독은 “21~22일 1군 선수들과 함께 보내고, 23일 엔트리에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 LG전부터 1군 무대에 복귀한다.

문제는 2군에서 3경기 타율 0.231로는 ‘준비가 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1군에서 13경기 타율 0.145, 0홈런, 21삼진으로 내려갔는데, 2군에서 13타수 3안타를 치고 바로 올라가면 달라질 게 있을까.

11년 307억의 무게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307억원이라는 KBO 역대 최장기·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다. ‘300억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는 훈장이 아니라 매 경기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압박이 됐다.

지난해 32홈런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노시환이다. 잠재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지금 필요한 건 기술적 교정보다 심리적 안정일 수 있다. 최고의 전문가들이 붙어서 집중 지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