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연패에 빠진 한화 팬들에게 희소식처럼 전해진 뉴스가 있다. 상무에서 6월 전역 예정인 정은원(26)이 15일 퓨처스리그 서산 한화전에서 2홈런 7타점을 폭발시켰다는 것이다.

8회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 10회에는 투런포. 4타수 2안타 7타점 2득점. 팬들 사이에서는 “정은원이 돌아오면 팀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2년간 부진, 도망가다시피 상무행

정은원은 2021년 139경기 타율 0.283, 6홈런, 19도루, 출루율 0.407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당시 3할 타자 김선빈(KIA), 안치홍(당시 롯데)을 제치고 받은 상이었다. 2022년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러나 2023년부터 추락이 시작됐다. 122경기 타율 0.222, 2홈런, 6도루, OPS 0.601. 2024년에는 아예 27경기밖에 못 나갔다. 타율 0.172, 1홈런, OPS 0.609. 2군을 들락날락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결국 ‘도망가다시피’ 상무행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상무에서도 반등 요인 없다

상무에서의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83경기 타율 0.267, 6홈런, 54타점, OPS 0.782.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특히 주루 능력이 크게 감퇴했다. 80경기에서 도루가 고작 1개였다. 2021년 19도루를 기록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장타력 향상도 없었다. 홈런 6개, 순장타율 0.118은 2군 수준임을 감안하면 1군에서 호성적을 기록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컨택, 수비 모두 급감했기에 사실상 눈야구 원툴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아와도 자리가 없다

문제는 돌아올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한화 2루는 지난 시즌 베테랑 하주석(32)이 차지했다. 하주석은 2025시즌 타율 0.298로 스텝업에 성공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올해 개막 2루수도 하주석이었다.
백업으로는 황영묵이 있다. 2024시즌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로 활약했던 선수다. 문현빈은 외야수로 전업해 주전을 꿰찼다. 정은원이 돌아온다고 해도 곧바로 하주석을 밀어낸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좌익수나 우익수 자리에서 김태연, 이진영, 최인호 등과 경쟁해야 할 판이다.
결론: 건전한 긴장감? 그게 전부

정은원이 돌아오면 내야 전체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 정도가 현실적인 기대치다. 2홈런 7타점 경기 하나로 ‘대전 아이돌’의 귀환을 기대하기엔, 지난 2년간의 부진이 너무 깊었다. 상무에서도 반등 요인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산전수전 겪은 김경문 감독이 정은원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미지수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건 ‘언젠가 잘할지 모르는 선수’가 아니라 ‘당장 잘하는 선수’다. 5연패 중인 팀에 정은원 복귀 소식이 희망처럼 들릴 수는 있겠지만, 냉정하게 보면 달라질 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