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니폼도 불태우고 가족까지”.. 한화 김서현, ‘절치부심’하고 더 잘 던지겠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서 굉장히 부진했던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22)에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었다. 경기 후 한화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일부 팬이 김서현의 유니폼을 사서 불태우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것이다.

김서현은 이 소식을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엄마, 친구들, 그리고 팀 동료까지 모두 그 영상을 보고 김서현에게 알려줬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가족까지 그 모습을 봤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팠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부진의 진짜 이유

사실 김서현의 후반기 부진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시즌이었고, 체력적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시즌 초반과 비교해 슬라이더의 위력도 현저히 달라졌다.

김서현 본인도 이를 인정했다. 영상으로 봐도 후반에는 구속이 확실히 줄어있었고, 던지면서도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힘이 떨어지다 보니 제구력도 함께 흔들렸고, 변화구를 존으로 우겨 넣으려다 보니 소극적인 투구로 변해버렸다.

시즌 초반의 자신감은 사라졌고, 블론 세이브가 쌓이면서 마운드 위에서 크게 흔들렸다. 김경문 감독이 계속 믿어줬지만, 본인은 부족하다는 생각만 커져갔다.

호주에서 다시 시작

현재 김서현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불펜 강도를 80~90%까지 끌어올렸고, 연습경기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냈다. 투구 페이스도 좋아졌고 밸런스도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최우선 과제는 단연 체력이다. 들어갈 때도 안 아프고, 시즌이 끝날 때도 안 아픈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고 명확히 밝혔다.

변화구 접근 방식도 완전히 바꿨다. 다시 자신 있게 때리는 변화구를 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계속 우겨 넣으려고 하면 소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좋았던 감각을 기억하면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트라우마를 딛고..

유니폼을 불태운 영상은 충분히 트라우마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서현은 생각을 바꿨다. 그런 일을 처음 겪으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제는 그런 부정적인 것들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 구단도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연봉을 5600만원에서 200% 인상한 1억 6800만원에 계약하며 신뢰를 표했다. 개인 목표는 분명하다. 지난해보다 조금씩은 나아져야 하고, 평균자책이나 세이브, 볼넷 수치를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