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가을야구 경우의 수까지 등장” 한화 팬들이 꼽은 반등 조건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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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나 어울릴 단어가 7월의 한화 팬덤에 등장했다. ‘경우의 수’. 키움전 6연패 수렁 속에 40승 2무 43패, 5위 두산과 3.5경기 차로 벌어지자 팬들 사이에서 남은 60경기의 반등 조건을 따져보는 글들이 돌고 있다. 자조 섞인 정신승리라는 자평이 붙지만, 뜯어보면 꽤 정확한 진단이다. 팬들이 꼽은 조건과 그 현실성을 하나씩 짚어봤다.

새 외국인 투수가 즉시 통해야 한다

모든 계산의 출발점은 선발이다. 에르난데스(3승 6패, 4.97)의 퇴출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팬들 사이에선 좌완 짐머맨이 유력 후보로 추론되는데 누가 오든 화이트-새 외인-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찍어줘야 리그 최약체 수준인 불펜의 노출 시간이 줄어든다.

여기엔 전제가 하나 더 붙는다. 7승의 왕옌청이 후반기에도 버텨줘야 한다는 것. 최근 데뷔 후 최다인 7실점 경기가 나온 터라, 상승보다 하락을 걱정하는 시선이 팬들 사이에서도 솔직하게 나온다.

8월까지 마무리가 정해져야 한다

가장 머리 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33세이브 김서현은 일본 재정비를 마치고 이달 말 귀국하지만 단기간에 밸런스를 찾을지 미지수이고, 정우주는 1군 말소 이후 몸 상태에 대한 흉흉한 소문까지 도는 처지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선 현실론이 나온다.

구위와 배짱을 갖춘 조동욱을 마무리로 올리자는 것. 우타자 상대 약점이 있어도,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현 뒷문보다는 낫다는 계산이다. 8월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기 전에 누구든 9회의 주인이 정해지지 않으면, 지금처럼 8회에 무너지는 야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채은성이 돌아와서 바로 쳐야 한다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다. 쇄골 통증을 털어낸 채은성은 기술 훈련을 재개해 조만간 실전에 나선다. 강백호-노시환-페라자 뒤에 지난해 19홈런의 우타 거포가 붙으면 라인업의 무게가 달라진다.

다만 팬들 스스로도 인정하는 리스크가 있다. 석 달 가까이 쉰 30대 후반 타자가 복귀 직후 몰아칠 수 있느냐는 것. 여기에 센터라인 수비 안정화, 즉 문현빈 중견수 실험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반등 조건에 함께 오르내린다.

그래도 판이 아직 안 끝난 이유

비관 일색은 아니다. 남은 일정에는 한화에 유리한 변수도 있다. 9월 아시안게임 차출은 한화만의 악재가 아니다. 경쟁자 두산도 에이스 곽빈과 팀 내 OPS 최상위 박준순이 동시에 빠진다.

5위권 전체가 전력 누수를 겪는 9월 대혼전에서 3.5경기는 뒤집지 못할 격차가 아니다. 전문가들도 후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로 한화, NC, 롯데의 5강 도전을 꼽으며 판이 살아있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간 팀이라는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정리하면 이렇다. 새 외인 안착, 마무리 확정, 채은성 가세라는 세 조건이 8월 초까지 맞물리면 한화의 가을은 계산이 선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경우의 수는 말 그대로 정신승리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