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손아섭과 ‘단 1억’으로 계약한 이유 있었네” 신인 ‘이 선수’가 이렇게 잘하는데..

KBO 리그 역대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이 여전히 퓨처스 캠프에 머물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호주 멜버른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38세의 베테랑은 일본 고치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가 손아섭과 전년도 연봉 5억원에서 80% 삭감된 1년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재계약한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팀 구성상 손아섭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 때문이었다.

오재원의 등장이 바꾼 판도

그런데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오재원의 활약이 이러한 상황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고 있다. 19세의 신인은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 3연전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재원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중견수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특히 청백전에서는 78억원짜리 엄상백을 상대로 볼넷과 내야안타,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리드오프형 중견수의 완벽한 표본을 제시했다.

좁아진 손아섭의 설 자리

한화의 외야 구성을 살펴보면 손아섭이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재영입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코너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WBC 국가대표에 선발된 문현빈이 또 다른 한 자리를 맡는다. 중견수 자리마저 오재원이 치고 올라오고 있어 손아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 역시 녹록지 않다.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한 강백호가 지명타자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갈 예정이고, 주전 1루수 채은성도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이가 발목 잡는 현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외야 수비 이닝이 361이닝에 불과했다. 38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수비에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지만, 그 자리마저 강백호와 채은성이 나눠 쓰게 생겼다.

지난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0.275, 7홈런, 48타점, OPS 0.715를 기록한 손아섭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C등급 FA 자격을 얻고도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가 2월 5일에야 간신히 한화와 재계약했다.

3000안타를 향한 마지막 도전

KBO 리그 최초 3000안타까지 382개가 남은 손아섭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타격감을 보여줘야 한다. 기회를 받지 못하면 역사적인 기록 도전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구단 입장에서는 19세 신인이 3000안타를 향해 달리고 있는 38세 베테랑의 자리를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한화가 손아섭과의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손아섭이 모두를 납득시키는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아니면 19세 신인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지는 앞으로 진행될 2차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그 답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