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랑 이렇게 수준 차이가 나나?”.. 한화, 日 육성선수들한테 0-18 대패

연봉 2300만원짜리 일본 육성선수에게 4안타를 맞았다. 한화 이글스가 22일 오키나와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당한 0-18 대패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줬다.

7이닝 경기에서 22안타를 허용한 것도 모자라, 그 중 4개가 정식 선수도 아닌 육성선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더욱 씁쓸하다.

마쓰이시 신야의 완벽한 하루

마쓰이시 신야(20)는 이날 한화 투수진을 완전히 농락했다. 2023년 육성 드래프트 2위로 입단한 연습생 신분의 이 선수는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강습 내야안타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지는 타석에서도 좌전안타, 2타점 2루타, 적시 3루타를 연달아 터뜨리며 아마추어 시절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특히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홈런을 노리며 초구 풀스윙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니시오카 쓰요시 타격 코치와 “첫 번째 공은 홈런을 노려봐도 좋다”는 대화를 나눈 뒤였다. 비록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미 사이클링 히트 직전까지 몰고 간 상황이었다.

선발은 괜찮았지만 불펜이..

한화의 선발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이닝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6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최고구속 152km를 기록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에르난데스 본인도 “오늘 컨디션이 좋았고 직구가 원하는 대로 들어가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엄상백 역시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윤산흠이 0.2이닝 5실점, 조동욱이 0.1이닝 5실점, 김종수가 1이닝 8실점을 쏟아내며 4-5회에 걸쳐 18점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투수 박준영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이미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기울어진 상태였다.

일본 야구의 두터운 실력

이번 경기는 일본 야구의 저변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정식 등록 선수도 아닌 육성 2년차가 한국 프로야구 팀을 상대로 이런 활약을 펼친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재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연습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봉 2300만원의 연습생에게 이렇게 당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한화의 타선 역시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신인 오재원이 3타수 1안타, 한지윤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고, 팀 득점은 0점에 그쳤다. 22안타 대 2안타, 18점 대 0점이라는 일방적인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마쓰이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긴장되는 경기였고, 1군 스프링캠프에서 결과를 냈기 때문에 자신감도 생겼다”며 “나의 입장에서는 결과를 남겨서 스스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겸손한 태도마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