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호령(34)의 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후반기 SSG와의 인천 4연전에서 호수비와 결승타를 몰아치며 존재감을 증명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오늘 몸값이 제일 싸다는 말과 함께 한화 같은 중견수 부족 구단이 100억 가까운 금액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과장 섞인 여론이라 해도, 박해민의 4년 65억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만큼은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다.
수비 원툴이 아니다, 공수주 다 되는 중견수

김호령은 19일 SSG전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에 2도루 2득점을 올리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89경기 타율 0.283, 11홈런 48타점 12도루 OPS 0.777.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은 중견수 2위다(7월 중순 기준). 원래 리그 최고급으로 꼽히던 수비에 타격까지 얹어지면서, 업계에서는 현시점 중견수 FA 랭킹 1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전만 해도 이 자리는 최지훈의 몫으로 여겨졌지만, 올 시즌 성적이 판도를 뒤집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5경기 타율 0.283으로 첫 풀타임을 성공시킨 데 이어 2년 연속 증명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박해민 65억이 기준선이 되는 이유

비교 대상은 자연스럽게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지난겨울 36세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5억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수도권 타 구단이 그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정설로 통한다. 즉 시장에서 형성된 실제 가격은 65억보다 위였다는 얘기다.

김호령은 박해민보다 한 살 어린 35세 시즌을 앞두고 FA가 된다. 올해 페이스라면 홈런과 타점에서는 지난해 박해민을 이미 넘어섰고, 수비력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꾸준함의 표본은 짧지만, 계약 시점의 나이와 당해 성적만 놓고 보면 65억이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 상황도 김호령 편이다

몸값을 밀어 올리는 건 결국 수요다. 이번 시장에는 최지훈, 정수빈, 배정대 등 중견수가 함께 나올 전망이지만, 올 시즌 성적에서 김호령을 확실히 앞서는 자원은 없다는 평가다. 반면 중견수가 급한 팀은 여럿이다.

특히 한화는 손혁 단장이 지난 시즌 중견수 트레이드를 위해 여러 팀에 연락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도 문현빈의 중견수 전환 실험이 논란을 부를 만큼 센터 고민이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팀이 한 곳만 적극적으로 나서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가격은 뛰게 돼 있다.
변수는 나이와 표본, 그래도 방향은 정해졌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김호령의 ‘잘한 시즌’은 이제 2년째로 표본이 짧고, 30대 중반이라는 나이 탓에 계약 기간을 길게 가져가기 부담스럽다는 시각이다. 나이를 이유로 40억대 안팎에서 KIA 잔류로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있다.
다만 남은 시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원소속팀 KIA로서는 외부 경쟁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약 총액이 어디까지 갈지는 시장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협상의 출발점이 박해민의 65억 근처에서 형성될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