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가 며칠 사이 미국 방송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팬투표 전체 최다 득표로 뽑힌 올스타전에 불참하면서다.
왼쪽 무릎 염증 관리 차원의 결정이었지만, 하필 애런 저지(양키스)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반쪽 올스타전’이 되자 비판의 화살이 최다 득표자에게 집중됐다.
주말엔 뛰어놓고 필라델피아엔 왜

가장 센 발언은 팟캐스트 진행자 롭 파커에게서 나왔다. 그는 “오타니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큰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이해하겠지만, 지난 주말 경기에는 나가놓고 필라델피아에는 가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 한 타석이라도 설 책임이 있었다. 단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오타니는 등판만 취소했을 뿐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까지 쳤기에, ‘칠 수 있는 몸으로 왜 안 오느냐’는 논리가 성립하는 상황이었다.

매체 차원의 문제 제기도 나왔다. 클러치포인츠는 비싼 티켓을 산 팬들의 실망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책으로 불참 선수의 올스타 보너스 지급 중단과 선정 기록 자체를 지우는 ‘영예 박탈’까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다 득표자의 불참이 제도 개편 논의로 번진 것이다.
그러나 ‘무릎’의 사정은 간단치 않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오타니의 불참은 본인 변덕이 아니라 구단 차원의 결정이었다. 문제의 왼쪽 무릎은 2019년 수술받은 부위로, 한 달 넘게 물이 차고 빠지기를 반복해 브레이크 기간 물을 빼고 주사를 맞는 처치가 잡혀 있었다. 타격은 가능해도 투구에 부담이 크다는 게 본인 설명이고, 로버츠 감독도 10월을 위한 예방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시즌 중간에 열리는 이상 부상 이탈은 피할 수 없다. 오타니에게 출전을 강요할 수는 없고, 그 역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감쌌다. 오타니가 그간 MLB의 이벤트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선수라는 점, 그리고 파커가 평소에도 오타니 저격 발언을 반복해온 인물이라는 점도 감안할 대목이다.
오타니 본인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투표해주신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선택받고도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남는다”고 사과했다.
스타의 몸값과 팬의 티켓값 사이

이번 논란의 본질은 오타니 개인을 넘어선다. 정규시즌과 우승이 최우선인 구단·선수와, 1년에 한 번 스타를 보러 지갑을 여는 팬 사이의 해묵은 긴장이 최다 득표자의 불참으로 폭발한 것이다.
오타니의 빈자리는 홈팀 필라델피아의 슈와버가 채우며 흥행은 어찌어찌 굴러갔지만, ‘뽑아준 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10월을 위한 냉정한 관리’ 중 무엇이 우선이냐는 질문은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