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3개 구단이 눈독을 들였다. 18살 고등학생에게 보내진 러브콜치고는 차원이 달랐다. 하현승은 그 제안을 모두 내려놓고 한국을 선택했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29일 하현승의 국내 잔류를 공식 확인했다. 하현승도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부모님, 박계원 감독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끝에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2027년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1순위 부산고 하현승으로 호명받는 영광을 경험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스스로 1순위를 확신하는 당찬 선언이었다.
이 선수가 대체 얼마나 잘하길래

하현승이 주목받는 이유는 숫자가 설명한다. 올 시즌 투수로 7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에 23이닝 38탈삼진, WHIP 0.65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경기 타율 0.488, 홈런 3개, OPS 1.426이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해내면서 둘 다 압도적인 수준이다.

194cm, 94kg의 체격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빠른 구속에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KBO 스카우트도 “빠른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는 고등학생들이 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2학년 때부터 덕수고 엄준상, 서울고 김지우와 함께 하엄김 트리오로 불리며 드래프트 빅3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꼴찌 키움이 1순위, 이게 나쁜 선택이 아닌 이유

키움이 올 시즌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다는 건 하현승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를 선택한 데는 나름의 계산이 있다. 드래프트 순위 구조상 키움이 거의 확정적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되고, 하현승은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키움은 신인 선수들에게 빠르게 기회를 주는 구단이라는 인식이 있다. 안우진은 입단 초반부터 선발로 기회를 얻어 리그를 씹어먹는 에이스로 성장했고, 올 시즌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박준현도 1군에서 차근차근 등판 기회를 받으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당장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라는 점이 오히려 유망주 입장에서는 경쟁 없이 마운드에 올라설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메이저리그 마이너에서 불확실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보다 KBO에서 주전으로 기량을 쌓고 포스팅으로 빅리그를 두드리는 길, 하현승은 그 코스를 선택했다.
계약금 규모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수준의 유망주라면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드래프트는 올해 9월 열린다. 그때까지 하현승이 남은 고교 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더 쌓는지도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