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김혜성이 2026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게 됐다. 다저스는 23일 공식 SNS를 통해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옵션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김혜성의 스프링캠프 성적을 고려할 때 매우 충격적이다.
김혜성은 15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7타수 11안타에 1홈런 6타점 5도루, OPS 0.967이라는 화려한 수치를 남겼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0.207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WBC 한국 대표팀 차출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경쟁에 임했던 결과였다.
숫자로는 완승, 결과는 패배

경쟁 상대였던 알렉스 프리랜드의 성적은 김혜성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18경기에서 타율 0.116에 그쳤던 프리랜드가 43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 OPS 0.519를 기록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김혜성의 완승이었지만, 다저스의 선택은 달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결정 배경을 설명하며 “알렉스와 혜성 중에서 누구를 선택해도 납득할 논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혜성을 많이 보지 못했다”며 “알렉스는 타석에서 내용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숫자나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보다는 타석 내용과 유망주 육성을 우선시한 결정이었다.
부상자 속출에도 기회는 오지 않아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현재 다저스 내야 상황이다. 토미 에드먼과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김혜성의 개막전 로스터 합류가 확정적으로 보였던 이유다. 로버츠 감독도 꾸준히 김혜성에 대한 호평을 이어왔기에 이번 결정은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빅리그 콜업 후 71경기에서 타율 0.280에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를 기록하며 준수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할 시간

올해 연봉만 375만 달러에 달하는 김혜성을 구단 입장에서도 빅리그에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국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처럼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쌓아 빅리그 콜업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에드먼과 에르난데스의 복귀 시점, 프리랜드의 빅리그 적응 여부에 따라 김혜성에게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다. 4할 타율로도 뚫지 못한 개막 로스터의 문을 김혜성이 언제 다시 두드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