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강정호가 후배 코리안 빅리거들의 전반기에 뼈아픈 진단을 내렸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의 데이터를 분석한 강정호는 세 선수 모두 타구 스피드와 하드히트 비율이 너무 약하다며, 이대로는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커리어 최악의 시기” 김하성, 패스트볼에 무너졌다

가장 우려를 산 건 김하성이다. 비시즌 낙상으로 손가락 수술을 받아 5월에야 시즌을 시작한 김하성은 극심한 부진 끝에 7월 초 손가락 염증으로 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강정호 방송 기준 시즌 타율은 0.068에 그친다.
강정호는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어깨 수술과 허리, 손가락으로 이어진 잦은 부상이 기량을 갉아먹고 있다고 봤다.

특히 포심 상대 타율이 1할에도 못 미치는 점을 짚으며 “패스트볼을 상대로 약하면 투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게 승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점이던 속구 대응력이 무너진 게 부진의 핵심이라는 진단이다.
지표는 좋아졌는데 강등된 김혜성, 이유는 ‘단타 타자’

김혜성에 대해서는 역설적인 평가가 나왔다. 삼진, 볼넷, 콘택트 관련 지표는 지난해보다 개선됐는데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있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그 이유를 타구의 질에서 찾았다. 하드히트 비율 25.3%는 리그 평균(37%)에 한참 못 미치고, 평균 타구속도 85마일에 배럴 타구는 3.4%에 불과하다.

맞아봐야 단타라는 계산이 서니 투수들이 겁 없이 존 안에 던진다는 분석이다. 스타가 즐비한 다저스에서 장타 없는 타자가 주전을 꿰차기 어렵다는 현실론과 함께, 방송에서는 백업으로라도 뛸 수 있는 팀으로의 트레이드 요청이 나을 수 있다는 조언까지 나왔다.
그나마 송성문, “살아남으려는 게 보인다”

셋 중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건 송성문이다. 강정호는 타격 메커니즘만 보면 송성문이 가장 낫다며, 몸을 던지는 수비와 도루, 어떻게든 출루하려는 생존형 플레이를 높이 샀다. 실제 송성문은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는 활약으로 샌디에이고 감독의 극찬을 받으며 출전 기회를 늘려가는 중이다.

다만 타구속도 86마일, 하드히트 23%라는 숫자는 그에게도 숙제다. 강정호는 공을 보고 맞히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하게 돌리는 노림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쓴소리 끝에 남긴 것

강정호의 결론은 냉정하다. 세 선수 모두 20홈런을 칠 타자는 아니며, 콘택트에만 초점이 맞춰진 한국 타자들의 approach로는 일발 장타를 갖춘 일본 타자들처럼 투수에게 공포감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애정을 전제로 한 진단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3할을 치던, 맞히는 능력만큼은 검증된 타자들인 만큼 강한 타구를 만드는 훈련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게 방송의 요지였다. 강정호는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길 바란다는 격려로 분석을 마쳤다. 혹평 속에서도 세 선수의 후반기 반등 여부는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