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메이저 실력은 아닌 듯한데”.. 고우석이 LG 복귀할 것 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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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28)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미네소타는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이닝 3실점한 고우석을 경기 직후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콜업 13일, 단 4경기 만이다.

꿈을 이룬 지 2주도 안 돼 받아든 강등 통보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현실적인 다음 행선지는 친정팀 LG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4경기 만에 끝난 계산

미네소타의 판단은 빨랐다. 고우석은 데뷔 후 3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포함해 버텨냈지만,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내준 안타 4개가 모두 장타였고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4경기 합산 평균자책점 9.00, 피안타율 0.400, WHIP 2.50. 볼넷은 4이닝 2개로 줄였지만 맞는 타구의 질이 문제였다.

게다가 네 차례 등판이 모두 큰 점수 차의 저부담 상황이었다는 점이 뼈아프다. 가장 편한 무대에서조차 결과를 못 냈다는 뜻이라,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의 견적이 이미 끝났다는 냉정한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마운드를 공격적으로 보강 중인 미네소타가 애초에 ‘복권 긁기’로 데려온 자원이었다는 현지 시선도 재콜업 전망을 어둡게 한다.

데이터가 확인시킨 한계

강등의 근거는 감이 아니라 숫자다. 트래킹 데이터에 따르면 고우석의 포심 평균 구속은 94.7마일로 리그 평균에 못 미쳤고, 수직 무브먼트도 평균 이하였다. 그 결과 포심 피안타율은 0.500, 헛스윙률은 0%였다.

빅리그 타자들이 그의 직구에 단 한 번도 헛스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KBO에서 리그 최정상급이던 포심이 빅리그 기준으로는 평범 이하로 판정된 셈이다. 커브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는 통했지만, 직구가 카운트를 못 잡아주는 불펜 투수의 생존은 어렵다는 게 이번 4경기가 남긴 결론이다.

LG로 가는 길만 열려 있다

시선이 LG로 향하는 건 자연스럽다. 우선 신분 문제다. 고우석은 FA가 아닌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에 간 선수라, KBO로 돌아온다면 행선지는 보류권을 가진 원소속팀 LG뿐이다. 수요도 확실하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뒤 확실한 뒷문 없이 집단 마무리 체제로 버티고 있다.

지난 4~5월에는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복귀를 타진했고, 염경엽 감독도 복귀를 바라는 의중을 보였을 정도다. 당시엔 고우석이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아 무산됐지만, 이제 빅리그 입지가 사실상 사라진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며 삼성을 추격 중인 LG 입장에서 통산 139세이브의 검증된 클로저는 후반기 판도를 바꿀 카드다.

다만 열쇠는 본인이 쥐고 있다

물론 복귀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고우석은 올해만 두 차례 LG의 손길을 뿌리쳤을 만큼 미국 잔류 의지가 강했고, 팀 성적에 따라 9월 확장 로스터 때 재콜업될 가능성도 완전히 닫히진 않았다. 마이너에서 다시 지배적인 투구를 보여준다면 기회가 아예 없다고 볼 수도 없다.

결국 관건은 고우석의 결단이다. 트리플A에서 재도전을 이어갈지, 환영이 보장된 친정으로 방향을 틀지는 전적으로 본인 몫이다. 다만 이번 강등으로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는 분명해 보인다. LG의 뒷문이 여전히 비어 있는 지금이, 양측 모두에게 가장 명분 있는 시점이라는 사실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