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6연패에 빠진 가운데, 뜻밖의 곳에서 선수단을 향한 저격이 날아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야구 팬들 사이에서 퍼지며 화제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수차례 시구와 시타를 하고, 구단 유니폼에 ‘대구’ 로고 부착을 직접 제안해 2024년 실현시킬 정도로 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그가 스스로를 “백수”라 칭하며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낸 것이다.
“연봉값 하는 선수가 안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최형우, 김지찬, 박승규, 전병우, 류지혁 이외에는 연봉값 하는 삼성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선수 실명을 나열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홈런 타자도 아닌데 어퍼스윙으로 매일 삼진이나 당하는 공갈포 선수, 스트라이크 하나 제대로 던지지 못해 볼넷이나 양산하는 새가슴 투수들 보니 한숨만 난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고, “하체가 흔들리고 허리가 빠져 공도 제대로 못 맞히는 1할대 타자들”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마무리는 “저런 선수들에게 몇십억씩 연봉 안겨주는 삼성은 참 돈이 많은가 보다”였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틀린 말이 없다”는 반응과 “전 시장이 왜 나서냐”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선수 이름을 정확히는 아셨나

재밌는 건 홍 전 시장이 선수 이름을 몇 군데 틀렸다는 점이다. 원글에서 ‘김기찬’으로 썼다가 정정한 김지찬, ‘유지혁’으로 표기된 류지혁, ‘정찬희’로 쓴 장찬희가 그렇다. 열심히 보고는 있는데 이름 외우기가 아직 어려우신 모양이다.
그래도 배찬승에 대해서는 “훌륭한 선발감인데 아직 새가슴이라 배짱을 키워야 할 것 같다”며 가능성을 인정하는 뼈있는 조언을 남겼다.

부상으로 이탈한 외야수 김성윤을 “날쌘돌이”라 부르며 복귀 시점을 기다린다고도 했다. 실제로 김성윤은 시즌 초 7경기에서 타율 0.385로 맹활약하다 4일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6연패, 비판이 날아올 만하긴 하다

홍 전 시장의 SNS 글이 올라온 시점에 삼성은 4연패였는데, 이후 고척 키움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며 6연패까지 늘어났다. 25일 키움전에서도 원태인이 7이닝 3실점 QS+를 기록하며 혼자 분전했지만 타선이 9안타를 치고도 2점밖에 뽑지 못했고 4-2로 무릎을 꿇었다.
구자욱, 김성윤, 김영웅, 이재현까지 주전 4명이 동시에 빠진 악재가 있다고는 해도, 에이스가 잘 던지는 날 타선이 2점 지원에 그치는 장면이 반복되는 건 홍 전 시장이 아니어도 한숨이 나오는 그림이다.
21일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팀이 불과 나흘 새 4위까지 떨어진 것도 삼성 팬들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가는 상황이다. 백수가 되고 시간이 많아진 홍준표 전 시장의 관전평이 엉뚱하게 화제가 됐지만, 그 내용만큼은 삼성 팬들도 딱히 반박하기 어려운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