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자, 얼마나 형편없으면”.. 42살 이용규, 플레잉코치로 ‘1년 더 뛴다

2026년 1월, 키움 히어로즈의 최고참 외야수 이용규가 한 시즌 더 유니폼을 입는다. 정식 코치 전환이 예상됐으나, 그는 ‘플레잉 코치’로 현역 연장을 택했다.

나이 42세, 보통이라면 은퇴 후 지도자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시점이다. 하지만 키움은 그를 다시 팀의 중심에 세운다.

왜 이용규일까? 구단의 절박함

이 결정이 놀라운 이유는 단순히 이용규의 의지나 열정 때문만은 아니다. 키움의 타선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해외로 이적하며 팀의 무게 중심이 무너졌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리더십 공백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송성문, 김혜성의 연이은 이탈은 팀에 큰 타격이었다. 보강이 시급했지만, 키움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보상금만 축적했을 뿐, 그 돈은 전력 보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팀 연봉 총액보다 보상금이 더 많다는 점은 팬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선수냐 코치냐’ 애매한 역할 속 이용규의 결심

이용규는 이미 지난해에도 플레잉 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젊은 선수들의 멘토로 활약했다. 공식적인 코칭 자격을 얻으면서도 선수로 뛰는, 애매하지만 헌신적인 역할이다. 연봉은 낮아졌지만 그는 실질적인 보상보다 마지막 시즌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야 수비의 위치 선정, 타석에서의 상황 판단 등 본인만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이용규의 경험은 키움에 부족한 ‘경기 읽는 시선’을 보완해준다.

팀을 위한 헌신인가, 구단의 무대책인가

이용규의 결정이 존경스러운 이유는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키움의 운영 방식이다. 7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받았음에도 팀 보강은 미비했고, 베테랑 한 명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다. 이용규 한 명으로 팀이 안정되길 바라는 건 과한 기대다.

팀에 대한 충성심과 선수단 내 신뢰는 이용규의 자산이다. 그러나 그에게 기대야 할 이유는 팀이 아닌 구단이 제공해야 했다. 현실적인 전력 보강 없이 베테랑 하나에 의존하는 현재 상황은 명백히 문제다.

끝나지 않은 베테랑의 도전

이용규의 마지막 현역 시즌은 개인의 의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팀의 중심을 잡고 후배들을 이끄는 그의 모습이 분명 전력 외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구단이 그의 결정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