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한화 이글스의 내야진 중심에 선 하주석. 불과 1년 전만 해도 프로 은퇴를 고민하던 그였지만, 지금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다시 도약했다. 그 출발점은, 예상치 못한 2군 스프링캠프였다.
FA 시장에서 1년 1억 1천만 원의 계약만을 받아들인 하주석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팀은 심우준을 50억 원에 영입했고, 하주석은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 됐다. 개막 엔트리 제외, 팬들의 비난, 그리고 흔들리는 미래. 벼랑 끝에 선 그의 손을 잡아준 건 다름 아닌 아내 김연정이었다.
진심 어린 한마디가 만든 반전의 계기

당시 여자친구였던 김연정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떠나도 늦지 않다”며 그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 한마디는 무너져가던 하주석에게 다시 살아갈 동기를 안겨줬고, 그는 다짐한다. “상황을 탓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1군 복귀 후, 성적까지 날다

5월 다시 1군에 올라온 하주석. 전반기 타율 0.279에서 후반기 0.314까지 상승하며 타격감이 폭발했다. 플레이오프에선 0.350, 한국시리즈에서는 0.313으로 큰 경기에서도 강력함을 보여줬고,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팀을 위해 본인의 역할을 조정했다. 희생번트조차 소홀히 하지 않았던 ‘팀 중심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하주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 팬들의 기대가 부담이 아니라 사랑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1년 전의 그는 국민 욕받이였지만, 지금의 그는 한화의 중심이다. 이 변화의 중심엔 누구보다 큰 힘이 된 아내가 있었다. “정말 와이프를 잘 만났죠”라는 웃음 섞인 고백은 그래서 묵직하게 다가온다.
2026시즌, 다음 목표는 우승 트로피

새해를 맞이한 지금, 하주석의 새로운 목표는 한화의 우승과 그 트로피를 아내에게 안겨주는 것이다. 지난 1년의 기적 같은 회복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그가 야구를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여정이었다.
2026시즌, 하주석의 배트가 또 한번 한화를 만든다면, 그 시작은 역시 ‘정말 와이프를 잘 만난’ 덕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