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아 망쳤다.. 사고만 치고 쪽팔려” 작년에 팬들한테 욕했던 이 선수

박정우가 돌아왔다. 2026시즌을 앞둔 KIA의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모습은 진지하다. 지난해 SNS 논란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던 그가 다시 1군 문을 두드리며 땀 흘리고 있다.

“29살이나 됐는데 한 것도 없고, 사고만 치고..” 진심 어린 후회와 반성은 훈련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과거의 실책을 잊지 않았고, 고개 숙여 사과도 마쳤다. 자신의 실수로 팀에 민폐를 끼쳤다는 죄책감,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자책감이 그의 훈련 태도를 바꿔 놓았다.

SNS 논란, 그리고 고립의 시간

2025년 8월 21일, 키움전의 마지막 순간. 주루 실수 하나로 패배했고,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으며 그것은 곧 SNS에서의 언쟁으로 번졌다. 프로답지 못한 대응, 결과는 2군 강등이었다. 그는 그 사이 SNS를 삭제했고, 야구 외적으로는 입을 닫았다.

가족들마저 등을 돌릴 뻔했던 그 시간 동안 박정우는 달라졌다. “SNS도 다 지웠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SNS 메시지를 지운 자리에 남은 건, 야구에 대한 간절함뿐이었다.

1번 등번호의 의미, 기대 속 복귀

박찬호의 FA 이적으로 남겨진 등번호 1번을 물려받은 박정우. 그는 실력뿐 아니라 책임감까지 더 무겁게 안았다. 팀 내 영향력이 큰 형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는 그 순간,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주목하게 됐다.

코치진도 그를 향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 속에서 외야 자리 하나가 열렸고, 박정우는 그 기회를 넘보게 된다. 하지만 그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김주찬 코치는 직접적으로 그에게 경고했다. 현재대로라면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 하지만 믿음과 기회의 교차점에 선 박정우에게 중요한 건 지금부터의 자세다.

다시 팬들과 마주하다

무엇보다 그는 팬들과의 관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직접 팬들에게 사과하고, 일부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오해를 풀었다. 스스로 쪽팔렸다고 반복하는 솔직함이, 오히려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도 있다. 이제 그의 커리어를 결정짓는 건 감정이 아닌 경기장에서의 퍼포먼스다.

훈련 중엔 밝은 분위기를 주도하려고 한다. “내가 작년에 팀을 더 무겁게 만들었던 것 같아서. 그래서 일부러라도 더 웃고 떠들려고요.” 자신에 대한 실망을 연료 삼아, 그는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