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만 못하는 줄 알았더니 이 팀도 만만치 않네” 인수 후 최다인 9연패 달성한 SSG

팀 안팎으로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타이밍이었다.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했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SSG 랜더스는 경기장에서도 끝없이 추락했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대10으로 완패하며 9연패 수렁에 빠진 것이다.

신세계 인수 이후 최다 연패, 악몽 같은 숫자

SSG는 지난 17일 LG 트윈스전 패배를 기점으로 이날까지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9연패는 2021년 신세계그룹이 구단을 인수한 이후 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직전 기록은 지난 2024년 5월 키움과 LG를 상대로 기록한 8연패였다. 무엇보다 불안한 건 전신 SK 와이번스가 두 차례나 기록한 11연패의 악몽이 아직 살아있다는 점이다.

SSG가 9연패에 빠진 것은 SK 시절이던 2020년 9월 이후 2,090일 만으로, 그 당시 SK는 11연패까지 추락한 바 있어 추가 연패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시즌 성적은 22승 1무 27패.

투타 모두 속수무책, 삼성에 완전히 눌렸다

이날 경기 내용 자체도 참혹했다. 선발 히라모토 긴지로는 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3회 강민호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5회에는 이재현과 박계범에게 백투백 홈런을 연속으로 얻어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한두솔도 7회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⅓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지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SSG 타선은 삼성 선발 최원태의 호투 앞에 9회 김재환의 솔로포로 겨우 영패를 면한 게 전부였다.

핵심 전력 공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중심 타자 최정이 왼쪽 대퇴골 염증, 포수 조형우가 왼쪽 어깨 관절낭 손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베테랑 불펜 노경은마저 지난 24일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투타 양면에서 전력 손실이 겹쳤다.

삼성은 반대로 꽃길, 최형우는 역사를 향해 간다

SSG의 추락과 정반대로,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30승 고지를 선점했다. 최원태는 1군 복귀전에서 7이닝 96구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이재현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한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후 첫 홈런을 신고한 박계범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최형우의 7회 3점 홈런은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이 홈런으로 통산 999번째 장타를 기록한 최형우는 KBO 리그 최초의 1,000 장타라는 역사적인 기록 달성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