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만 없으면 메이저 간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밤마다 챙겨본다는 타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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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의 눈은 일본에만 머물지 않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이승엽은 요즘도 밤마다 KBO리그 중계를 챙겨본다. 그런 그가 한 타자를 두고 “어나더 레벨”이라는 표현을 꺼냈다. 부상만 없다면 메이저리그도 갈 수 있다고 했다.

오후 2시 경기가 끝나면 한국 야구를 튼다

이승엽 코치는 “일본은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경기가 많아 경기가 끝나면 KBO리그를 챙겨보는 편”이라고 했다. KBO 통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남긴 역대 최고 타자의 시선이 향한 곳은 세 명.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이름을 꺼낸 선수가 있다.

“어나더 레벨” 그 주인공, 김도영

주인공은 KIA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24일 현재 112경기에서 타율 0.301, 38홈런 94타점 95득점, OPS 1.036을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이자, 이승엽 코치 본인이 보유한 KBO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까지 위협하는 페이스다.

이승엽 코치는 “배트 스피드가 굉장히 좋다. 두산 감독 시절에도 상대하기 아주 까다로운 타자였다”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범과의 비교도 꺼냈다.

그는 “과거 이종범 선배가 타석에 들어서면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김도영도 그런 타자”라며 “이종범 선배보다 장타력이 더 좋으니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더 무서운 느낌이 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FA 앞둔 구자욱에게는 각별한 애정

친정팀 삼성의 간판 구자욱을 향한 시선은 더 애틋했다.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구자욱은 타율 0.355, 14홈런 84타점, OPS 0.996으로 타율과 출루율(0.435)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 코치는 “제가 삼성에서 뛸 때부터 라이온즈를 대표할 간판타자가 될 거라고 봤다”며 “한때 성장세가 조금 더딘 느낌도 있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방망이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준 건 리더십이다. 그는 “이제 간판선수 이상의 자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보기 좋다. 더 바랄 게 없다”고 칭찬했다.

김민석의 성장에는 겸손한 답

두산 감독 시절 직접 기회를 줬던 김민석의 커리어하이도 반가워했다. 김민석은 올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0, OPS 0.797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 코치는 “많이 늘었더라. 원래 뛰어난 자질을 가진 선수”라면서도 자신의 지도력 대신 “좋은 감독과 좋은 코치를 만난 덕분인 것 같다”고 현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김도영은 40홈런까지 2개를 남겨두고 있다. 기록이 경신되면 이승엽 코치가 갖고 있던 최연소 40홈런의 주인이 바뀐다. 구자욱의 FA 협상은 시즌 종료 후 본격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