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현이 최근 10경기에서 40타석 38타수 2안타, 타율 0.053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1개, 삼진은 13개다. 5월 한 달 타율 0.33, 7홈런, 20타점으로 KIA 타선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던 선수가, 6월 들어 다른 사람처럼 무너졌다.
16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에 대한 질문에 “오늘 한번 빼고 갈까 고민했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도 매 경기 라인업에 있다

문제는 이 정도 부진에도 박재현이 계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도 9번 우익수로 출전했다. 타율 0.053이라는 숫자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
정타든 빗맞은 타구든 야수 정면으로 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 가까이 거의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타자를 계속 경기에 내보내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라는 변수

박재현의 부진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박재현은 김도영, 성영탁과 함께 KIA에서 유일하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항저우 대회부터 적용된 25세 이하 위주 구성 원칙에서 외야수 자리에 선발된 케이스다.

그런데 대표팀 감독 측에서는 부상이나 극심한 부진이 있으면 교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타율이 3할대에서 2할대 중반까지 떨어진 데 이어 더 떨어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지금, 단순히 한 시즌 성적 문제가 아니라 대표팀 자리까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2년차 신인이 짊어진 무게

2006년생으로 프로 2년차인 박재현에게는 애초에 고비가 있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런데 5월에 보여준 고점이 워낙 높았던 만큼 6월의 골짜기도 그만큼 깊게 느껴진다. 신인급 선수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노하우를 아직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의 이탈로 타선 전체가 가라앉은 시기와 겹친 것도 좋지 않은 조합이다.

작년 한 시즌 WAR -1.5를 기록했던 선수가 한 달 반 반짝 활약 끝에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것 자체가 절묘한 타이밍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 타이밍이 그대로 다시 뒤집히는 흐름이다.
빼는 게 답인가, 기다리는 게 답인가

이범호 감독의 고민은 단순하다. 타율 0.053짜리 타자를 계속 내보내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한 번 자리를 빼주고 감각을 되찾을 시간을 주는 게 나은지다. 다만 백업 자원인 한승연 등으로 대체한다 해도 확실한 대안이라는 보장은 없다.
결국 이범호 감독이 직접 오늘 빼고 갈까 고민했다고 말할 정도로 한계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다음 결정이 박재현의 시즌 후반부와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를 가르는 갈림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