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고척 KIA전에서 7회 1사 후 김태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이 포수 김건희 바로 앞에 떨어졌다. 1루수 최주환이 달려들었지만 간발의 차로 잡지 못했다. 사실 포수 김건희가 처리했어야 할 타구였다. 그 이닝에서 키움은 볼넷 두 개를 내줬고 김도영의 3타점 2루타를 맞아 0-2에서 0-5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그 뜬공 하나를 잡았다면 이닝이 끝났다.

9회말에는 5-2로 지는 상황에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김건희의 2루타로 3루 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았지만, 2루 주자 여동욱은 담장을 직격한 타구에도 홈에 들어오지 못하고 3루에 머물렀다.

이후 대타 전태현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여동욱이 홈을 노리다 런다운에 걸려 태그아웃됐고, 전태현까지 2루를 노리다 아웃되며 더블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 주루 판단 미스가 마지막 찬스를 날렸다.
전날도 똑같은 장면이 있었다

24일 잠실 LG전에서는 9회말 2사까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중견수 박수종이 이재원의 뜬공을 놓쳤다. 콜을 하고 적극적으로 대시했는데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고 타구가 머리 뒤로 떨어졌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그 하나가 빌미가 되어 박해민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23일에도 유격수 권혁빈이 뜬공을 뒤로 물러나다 놓치는 실수가 있었다. 3경기 연속으로 야수의 뜬공 처리 실수가 경기를 뒤집었다.
이 선수들이 누구인가

박수종은 1999년생으로 대수비·대주자 전문 외야수다. 여동욱은 2005년생으로 지난해 3라운드 27순위로 입단한 2년차 내야수이고, 전태현은 2006년생으로 지난해 5라운드 41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최주환은 베테랑이라 수비 실수가 더 당황스럽지만, 여동욱과 전태현은 솔직히 아직 기본기가 완성된 선수들이 아니다. 다른 팀이었다면 2군에서 더 시간을 보내야 할 자원들인데, 이주형·박찬혁·어준서 등 주전 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키움 사정상 1군 마운드를 밟고 있는 것이다.
선수가 없어서 쓰는 거라지만

팬들 사이에서 선수 자원 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는 이해와, 그럼에도 기본기가 너무 부족하다는 답답함이 공존하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이 4이닝 무실점으로 버텨주고 물집으로 조기 강판됐는데, 그 뒤를 야수들이 뜬공도 제대로 못 잡고 주루도 엉키면서 무너뜨렸다. 5연승 기세가 3연패로 돌아서는 사이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가 아니라 야수들의 기본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