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를린 계약 안 하면 다른 팀이 무조건 데려간다” KIA가 일단 잡아야 하는 이유

4일 광주 롯데전,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원맨쇼로 10-0 완승을 이끌었다. 5회 무사 만루에서 롯데 배터리가 약점으로 꼽히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들고 왔는데, 한가운데 몰린 실투를 그대로 통타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KBO 데뷔 첫 만루포였다.

이날 한 경기 3안타는 개인 최다 기록이고, 시즌 타율도 0.227에서 0.250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6주 계약의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가 이 정도면, KIA 프런트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카스트로 돌아와도 답이 안 나온다

아데를린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해럴드 카스트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달 4일 KIA에 합류했다. 계약 기간인 6주가 끝나면 구단은 동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출루율이 3할 언저리라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고, 홈런 10개에 타점 26개라는 파괴력을 앞세워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카스트로 역시 장타 생산성과 타출갭이 떨어지는 유형이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아데를린을 놓치면 어차피 새 용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슬라이더 약점? 오늘은 그게 홈런이 됐다

일발 장타 능력에 비해 타격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어온 선수다. 롯데 배터리도 그 약점을 노렸다. 하지만 아데를린은 실투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한 번의 스윙으로 4점을 쓸어 담는 게 이 선수의 파괴력이다.

스치기만 해도 담장을 넘기는 힘, 경기 흐름을 한 방에 뒤집는 능력은 대체하기 쉽지 않다. 풀시즌 페이스로 환산하면 홈런왕급이라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KIA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

아데를린을 풀어줬을 때 다른 팀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이 정도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시장에 풀어두면 경쟁 구단이 바로 달려든다.

출루율 개선 여지가 있는지, ABS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만의 존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계약 종료 시점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놓치고 나서 후회하는 것보다 잡고 보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