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이 정도로 말한 거면”.. LG 염경엽 감독이 52억 장현식 저격한 이유

염경엽 LG 감독이 공식 인터뷰에서 작심하고 말했다. “장현식만 잘해줬어도 훨씬 나았을 것”, “영찬이 자리를 현식이가 지켜야 하는데 헤매니까 전체 운영이 어려워지는 것”, “웬만하면 부상 선수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데 요즘엔 엄청 유영찬 생각이 난다.” 공개 인터뷰에서 특정 선수를 이렇게 직접 저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팬들 사이에서 “많이 참았다”, “쌍욕 갈겨도 할 말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52억을 투자한 이유가 있었다

장현식은 2024년 11월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16억원에 연봉 총액 36억원으로, 성적 옵션 없이 전액 보장하는 풀 게런티 조건이었다. KBO 구원 투수 FA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LG가 이렇게까지 공을 들인 건 장현식이 2024년 KIA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이었다. 그해 KIA 통합 우승의 핵심 불펜으로 5승 4패 16홀드를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고, 최고 156km 패스트볼과 예리한 종슬라이더를 무기로 한 검증된 자원이었다.

그런데 LG에서는 달랐다

지난 시즌부터 불안한 신호가 있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복귀 후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6경기 평균자책점 4.35에 그쳤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한국시리즈에서도 1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3.50으로 존재감이 없었다. 올 시즌은 더 심각하다.

현재 성적 19경기 평균자책점 5.50, WHIP 1.50이고 피홈런만 4개다. 특히 5월 12일 삼성전과 15일 SSG전에서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16일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1주일에 두 번이나 만루홈런을 맞은 것은 팬들이 가장 분노한 대목이었다.

문제는 부진의 패턴이다

더 답답한 건 실점 방식이다. 강하게 승부하다 맞는 게 아니라 볼넷을 연발하며 주자를 쌓아놓고,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다 장타를 허용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그 공백을 장현식이 메워줘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불펜 운영에 부담을 더하는 원흉이 됐다는 게 팬들의 시각이다.

염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 정도까지 말한 건 사실상 팬들이 느끼는 감정을 가장 순화된 언어로 대신 표현한 것에 가깝다. 52억이라는 금액이 걸린 선수가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맞고 2군으로 내려간 상황, LG 불펜의 가장 큰 구멍이 지금 장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