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이 이기는 공식은 간단하다. 선발투수가 혼자 7이닝 가까이 막아주고, 타선이 그 사이 점수를 조금이라도 쥐어짜면 된다. 15일 알칸타라가 NC를 상대로 102구 7이닝 1실점을 던진 날이 딱 그랬다.
반대로 전날 안우진이 5이닝 3실점을 하자 타선은 손을 쓰지 못했고 그대로 패전이었다. 팀 타율 0.226, OPS 0.619 리그 꼴찌인 타선을 가진 팀에서 선발투수가 얼마나 던져야 이길 수 있는지를 이틀이 연달아 보여줬다.
전날 안우진은 패했다

14일 한화전에서 안우진은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2패를 떠안았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5회 야수선택 두 번이 엮이며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했고, 타선이 1점밖에 지원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안우진이 등판하는 날에도 이기지 못하는 타선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알칸타라는 달랐다

15일 NC전에서 알칸타라는 처음부터 흐름을 잡았다. 5회 이우성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고, 6회 2사 2루 위기도 삼진으로 빠져나왔다. 7회 1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 1점만 내주며 이닝을 마무리한 뒤 102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시즌 3승이었다. 원종현과 카나쿠보 유토가 뒤를 이어 막으며 4-1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임병욱의 솔로홈런과 김웅빈의 적시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칸타라, 올해도 키움의 버팀목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알렸고, 2025년 키움으로 합류한 뒤 올 시즌도 평균자책점 3.26, 49⅔이닝 45탈삼진으로 팀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타선이 리그 꼴찌 수준인 팀에서 3승3패를 기록 중이라는 게 오히려 그의 분전을 보여주는 숫자다.

키움이 탈꼴찌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열어두려면 알칸타라가 등판하는 날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이기려면 오늘처럼 7이닝 1실점 이상을 던져줘야 타선이 간신히 받쳐줄 수 있다. 알칸타라 혼자 이 악순환을 버티고 있는 게 지금 키움 마운드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