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가는 구나” 3연패 때 욕하던 팬들 숨게 만든 LG 5연승

개막 3연패를 당하자 팬들 사이에서 “올해 LG 망했다”, “치리노스 방출해라”, “염경엽 경질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작년이 마지막 불꽃이었다”는 비관론까지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5연승이다. 10일 잠실에서 SSG를 10-2로 대파하며 7승 4패,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으니 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가는 법이다.

타순 바꾸자마자 10점 폭발

이날 염경엽 감독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개막 후 1번 타자로만 뛰던 홍창기를 6번으로 내리고 천성호를 시즌 처음으로 1번에 세웠으며, 2번에도 박해민이나 신민재가 아닌 문성주를 배치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너무 선두 타자로 많이 나가게 되는데, 오스틴과 보경이에게 찬스가 걸려야 빅이닝이 만들어지는데 자꾸 짜내기를 하려니까 너무 힘들다”면서 “우리 팀에서 100타점을 쳐줄 수 있는 게 오스틴하고 보경이라서 그 앞에 주자가 있어야 득점 확률이 가장 높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변화가 제대로 적중했다. 1회 천성호가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고 문성주가 몸에 맞는 공으로 득점권을 만들자 오스틴과 문보경이 연속 적시타로 밥상을 싹 쓸었고, 오지환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오스틴 132m 초대형 투런포

4회에도 바뀐 타순에서 점수가 터졌다. 천성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스틴이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몸쪽 148.6km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겼는데, 타구 속도 177km에 비거리 132.5m의 초대형 좌월 투런포가 됐다.

6회에는 천성호 볼넷과 문성주 사구, 오스틴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문보경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고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천성호는 4타수 3안타로 1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고, 오스틴은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오지환은 4타수 2안타 3타점, 문보경은 2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핵심 타자들이 전부 터졌다.

치리노스도 반등하며 시즌 첫 승

마운드에서는 치리노스가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는 투구였지만, 연달아 패배를 떠안았던 지난 2경기(6이닝 10실점)와 비교하면 합격점이다. 3연패 때 “방출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치리노스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7회 등판한 배재준이 ⅔이닝 1실점 후 햄스트링 뭉침 증세를 보여 돌연 교체된 건 변수인데, 이후 이정용과 성동현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막 3연패 때만 해도 분위기가 심각했다. 그런데 5연승을 달리며 7승 4패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왔고, 3연패에 빠진 SSG와 동률을 이뤘다. 3연패 때 욕하던 팬들은 이제 좀 숨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