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된다고 일부러 태업하나?” 키움 브룩스, 방출설에 끝까지 설렁설렁

타석에서 볼을 지켜보는 건 야구의 기본이다. 하지만 3-1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멍하니 바라보고, 타이밍 자체를 잡으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는 루킹삼진을 당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MBC 스포츠+ 박재홍 해설위원이 14일 중계 도중 트렌턴 브룩스를 향해 “왜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답답하다”고 직접 언급할 정도였다. 수치로도, 눈으로도, 해설위원 눈에도 이미 한계가 보이는 선수인데 교체설마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10억짜리 외국인 타자가 홈런이 없다

브룩스는 연봉 70만 달러, 한화로 약 10억 2천만원을 보장받은 키움의 외국인 타자다. 시범경기에서 출루율 0.432를 기록하며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막상 시즌이 열리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37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타율 0.221에 홈런은 단 하나도 없다.

리그 전체 외국인 타자 중 홈런 0개는 브룩스가 유일하다. 장타력도 없고, 컨택도 흔들리고, 자랑이었던 선구안마저 실종됐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0.152까지 추락했고 볼넷도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설종진 감독은 “스스로 타석에서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는 걸 본인도 인정한다”고 했지만, 그 인정이 경기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문책성 교체에 이어 감독 경고까지

5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회 개시와 동시에 교체됐다. 부상 없이 경기 중반에 외국인 타자가 빠진 건 사실상 벤치의 경고 메시지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상황인데, 13일 한화전에서는 방망이를 던지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격하게 내려놓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설 감독이 브룩스를 따로 불러 “본인 이미지만 안 좋아지는, 팀에 해가 되는 행동”이라고 직접 경고했다. 브룩스는 죄송하다고 했다지만, 팀이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가 감정 조절까지 실패하는 건 팀 분위기에도 독이 된다.

교체설은 현실이 되나

야구부장을 비롯한 여러 야구 채널에서도 브룩스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키움은 이미 외국인 투수 와일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로젠버그로 교체한 전례가 있다. 타자 브룩스의 자리에도 같은 수순이 밟힐 수 있다는 이야기다.

14일 경기에서도 박재홍 해설위원이 회마다 브룩스의 소극적인 타격 태도를 지적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그냥 바라보고, 루킹삼진 장면에서도 스타트조차 걸지 않는 모습은 슬럼프라기보다 의욕 자체의 문제처럼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팀이 탈꼴찌를 노리며 안우진 복귀와 배동현 활약에 기대를 거는 동안, 유일한 외국인 타자가 방망이 던지고 헬멧 내던지며 설렁설렁 버티는 모습은 키움 팬들이 가장 보기 싫은 그림이다. 교체든 분발이든, 결론이 나와야 할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