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영건 파이어볼러들이 하나둘 마운드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30일 “우주도 이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정우주(20)의 근황을 전했다.
김서현과 권민규는 일본 연수를 마치고 이미 실전 등판까지 마쳤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팬들의 반응은 마냥 들뜨지 않는다.
1년 만에 뒤바뀐 정우주의 시간

불과 1년 전만 해도 정우주는 리그의 화제였다. 지난해 데뷔 시즌 51경기 평균자책점 2.85, 특히 후반기에는 22경기 1.23으로 필승조를 꿰찼다.
압권은 지난해 8월 키움전이었다. 공 9개로 세 타자를 모두 삼구삼진 처리하는 KBO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달성하며,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박수까지 받았다. 그 재능은 WBC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다. 36경기 평균자책점 6.37에 그쳤고, 세 차례 주어진 선발 기회에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6월 2.79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7월 7일 NC전에서 ⅓이닝 3실점을 하며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
감독도 “완전히 좋다는 말은 안 나왔다”

먼저 복귀 절차를 밟는 김서현과 권민규의 상황도 신중히 봐야 한다. 일본 넥스트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3주간 투구 메커니즘을 손보고 돌아온 두 사람은 29일 SSG 퓨처스전에 나란히 등판했다.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세부 내용은 아쉬웠다. 김서현은 공 11개 중 스트라이크가 4개뿐이었고, 권민규도 26개 중 14개에 그쳤다.
김 감독의 평가도 냉정했다. 완전히 좋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며, 실내에서만 던지다 실전에 나선 만큼 적어도 세 번, 많으면 다섯 번은 더 던져봐야 한다고 못 박았다.
서두를수록 잃는 것이 많다

한화는 2년 연속 가을야구를 노리는 처지라 불펜 보강이 절실하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는 영점이 잡히기 전 콜업은 오히려 독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올해 김서현이 1군에서 8이닝 동안 사사구 19개를 기록하고, 정우주도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 문제로 흔들렸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급하게 올렸다가 다시 무너지면 성적도 선수도 함께 잃는다.

결국 관건은 타이밍이다. 재능은 이미 증명됐고, 남은 것은 퓨처스에서의 반복 등판을 통해 새 밸런스를 몸에 붙이는 일이다. 조급함을 이겨내는 쪽이 승부처가 될 여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