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적으로 문보경 아시안게임 가는 게 맞나요?” LG 팬들이 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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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4번 타자이자 국가대표 와일드카드 문보경(26)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시즌 타율 0.244, 홈런 7개, OPS 0.725.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에 22홈런 101타점을 쓸어 담던 그 타자가 맞나 싶은 성적표다.

집계로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이 타격감의 주인공이 두 달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중심타자 후보라는 점이다.

WBC 영웅에서 팀의 고민거리로

시즌의 단추는 처음부터 어긋나 있었다. 문보경은 올 초 WBC에서 국민적 활약을 펼쳤지만, 대회에서 입은 부상을 안고 시즌을 시작해 한동안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몸이 온전치 않으니 주루도 소극적이었고 장타도 줄었다. 회복 기미가 보이던 5월 초엔 발목을 다치며 커리어 처음으로 부상 이탈까지 겪었다.

결정타는 복귀 후였다. 6월 이후 타격감이 살아나기는커녕 더 가라앉은 것이다. 그런데도 벤치는 그를 4번에서 빼지 않았고, 대체 불가한 4번감이 없다는 현실론과 부진한 타자를 중심에 고집한다는 비판론이 팬들 사이에서 충돌하고 있다.

여기에 체중 관리가 문제라는 진영과 부상·시즌 준비 사이클 문제라는 진영이 갈라져 공방을 벌일 만큼, 부진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 자체가 뜨겁다.

남의 군 문제까지 걸린 4번 자리

팬들이 특히 예민한 지점은 아시안게임이다. 문보경은 곽빈, 노시환과 함께 와일드카드 3인으로 이미 발탁돼 있다. 본인은 2023년 항저우 금메달로 병역을 해결했지만, 이번 대표팀은 25세 이하 중심이라 미필 선수가 다수다.

금메달에만 주어지는 병역 특례가 걸린 대회에서, 와일드카드 중심타자가 이 타격감이라면 어린 선수들의 인생이 걸린 금메달까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이 성적으로 대표팀에 가는 게 맞느냐는 물음이 LG 팬을 넘어 타 팀 팬들에게서도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문보경이어야 하는 이유는 남아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표면 타율에 비해 출루율(0.357)은 준수해 타석의 질 자체가 무너진 건 아니라는 분석, 지난해까지 매년 성장해온 검증된 클래스가 두 달 만에 사라질 리 없다는 믿음이다. 대회까지 남은 한 달여가 관건이다.

이 기간 문보경이 예년의 타격을 회복한다면 발탁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LG의 4번 고민과 대표팀의 중심타선 걱정이 동시에 풀린다.

반대라면 류지현 감독의 라인업 구상은 대회 직전까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 KBO에서 가장 무거운 방망이를 들고 있는 타자, 문보경의 8월에 두 팀의 운명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