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불펜 운용이 문제인가?”.. 한화에 필승조가 단 1명도 없다

포스트맨

지난해 한화 불펜 ERA는 리그 2위였다. 정우주, 김서현, 한승혁, 김범수, 조동욱, 김종수가 돌아가며 뒷문을 지켰고,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가장 큰 공신 중 하나였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불펜 ERA 리그 꼴찌, 4월까지 6.32로 치솟았다가 5월 들어 5.48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다. 19일 롯데전에서도 윤산흠이 8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흔들리며 결국 역전패로 이어졌다. 2연패,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없다는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

필승조가 왜 사라졌나

한승혁은 강백호 FA 보상선수로 KT로 떠났다. 지난해 71경기 16홀드 ERA 2.25로 팀 내 WAR 4위에 달했던 핵심 셋업맨이었는데, 한화는 그를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고 KT가 즉각 지명권을 행사했다. 김범수도 FA로 KIA에 이적했다.

지난해 불펜 ERA 리그 2위를 만든 두 축이 동시에 사라진 것이다. 마무리 김서현은 올 시즌 12경기 8이닝 ERA 12.38로 완전히 무너져 2군으로 내려간 상태고, 박상원은 ERA 13.50으로 필승조는커녕 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즌 전 필승조로 기대받던 투수들이 하나같이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새 얼굴들도 버티지 못하고 있다

그 공백을 메우려 윤산흠, 이상규, 조동욱, 이민우가 나섰는데 이것도 안정적이지 않다. 윤산흠은 5월 2일 콜업 후 8경기 ERA 0으로 단비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17일 KT전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해 2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19일 롯데전에서 또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치명적인 부진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조금 잘 던진다 싶으면 접전이든 지는 경기든 가리지 않고 굴려버리니 결국 한 명씩 사라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상원, 김종수, 조동욱, 윤산흠으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무너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 운용이 문제인가

팬들 사이에서 감독 불펜 운용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접전 상황이든 큰 점수 차로 지는 경기든 가리지 않고 투수를 기용하고, 조금 잘 던지는 투수를 단기간에 과하게 소모한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혹사지수 상위 20위 안에 한화 투수가 한 명도 없다”며 혹사 탓이 아니라 실력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어느 쪽이 맞든 결과는 같다.

선발진이 류현진·왕옌청·화이트·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고, 타선도 리그 최상위 화력을 뿜고 있는데, 불펜이 그것을 갉아먹는 패턴이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 필승조가 없는 팀은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내준다. 지금 한화가 그 문제를 정면으로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