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가 국제대회 부진 원인이라고?” 한국 야구, 솔직히 못하는 건 인정해야..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자동 판정 시스템, 즉 ABS가 부진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은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ABS 도입 이후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떨어졌다는 단순 비교는 너무 앞서간 해석이다.

ABS 이전에도 있던 약점들

2024년 ABS가 정식 도입된 이후 한국은 프리미어12 한 차례 국제대회를 치렀다. 젊은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경험 부족 속에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시스템보다는 구성과 운영의 문제에 더 가깝다. 사실을 조금만 들춰보면, ABS 도입 전부터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017년과 2023년 WBC 모두 예선 탈락, 2021년 도쿄올림픽엔 메달조차 없었다. 결코 ABS 오작동이나 스트라이크존 적응 문제로만 설명할 수 없는 장기적인 흐름이다.

구대성의 분석, 시스템 변화는 있다

구대성 야구 해설위원은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ABS 시스템의 영향으로 투수들이 제구보다는 무브먼트에 집중하게 됐고, 결국 타자 공략이 단순해졌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대표팀은 일본과의 시합에서 다수의 볼넷을 허용했고, 이는 스트라이크존 적응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숫자로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절대적인 설명은 아니다. 같은 경기에서 일본 투수들마저 스트라이크존에 힘겨워했기 때문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심판의 자의적인 판정 기준, 즉 국제무대의 환경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적응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ABS, 범인도 해결책도 아니다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약화는 ABS 도입 전부터 시작된 구조적인 문제다. 리그의 수준, 유망주의 육성, 대표팀 운영 방식 등은 변하지 않았고, 그 누적된 문제들이 성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ABS는 단지 변화 중 하나일 뿐 본질은 아니다.

막연히 시스템을 탓하기보다, 국제 야구의 흐름을 읽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시급하다. 기술과 조직력 모두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 회복은 단순히 ABS 활용법에 달린 것이 아니다. 근본적인 시스템 리셋과 함께, 세계 수준에 맞는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