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레전드 이택근이 5월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정팀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현재 20승 1무 33패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는 키움을 향해 “대체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 건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팬들의 답답함을 대신 표출한 발언이었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키움 구단의 운영 방식 자체에 대한 더 근본적인 의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택근이 지적한 것들

이택근은 키움의 가장 큰 문제로 팀 콘셉트 부재를 꼽았다.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인지, 몇 년 뒤를 보고 선수를 키우는 팀인지, 아니면 퓨처스에서 유망주를 철저히 육성하는 팀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준비도 안 된 젊은 선수들이 수비 실책을 쌓아가는 문제도 짚었고, 박정훈과 하영민의 보직 운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간 계투 유형인 박정훈을 시즌 중 갑자기 선발로 돌려 장점이 희석됐고, 반대로 선발 루틴에 맞춤형인 하영민이 불펜으로 간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과거 키움이 고교 선수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팀이었다며, 지금도 과연 그런지 구단에 반문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팬들이 보는 키움의 민낯

이택근의 발언이 나오자 야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비판의 방향이 이택근이 아니라 키움 구단 자체를 향했기 때문이다. 팬들이 읽는 키움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다. 꼴찌를 해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따내고, 유망주를 키워 메이저리그 포스팅으로 수익을 챙긴다. FA가 임박한 선수는 트레이드로 털어내고, 연봉이 싼 어린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운다.

성적이 나빠도 서울 연고라는 이점 덕분에 원정 팬들이 고척을 채워주니 입장수입도 안정적이고, KBO 인기 상승의 낙수효과로 중계권료도 꼬박꼬박 들어온다. 이정후, 김혜성처럼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스타가 나오면 여성 팬이 대거 유입되며 굿즈 수익까지 올라간다. 구단 입장에서는 성적을 낼 이유가 없는 구조다.
선수들만 개같이 구른다

이 구조에서 가장 억울한 건 선수들이다.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든 탱킹을 하든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 방향도 없이 포지션이 바뀌고, 보직이 뒤집히고, 잘 키워놓으면 메이저로 팔려 나간다.
그 과정에서 구단에 돌아오는 것은 포스팅 수익이고, 남는 건 다시 얇아진 전력이다. 팬들 사이에서 올해 4년 연속 꼴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구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미 손해 볼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팬들만 봉인 셈이다

이택근은 욕을 먹더라도 이슈를 만들어야 구단도 압박을 느끼고 바뀐다고 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한, 구단이 운영 방식을 바꿀 동기는 생기지 않는다. 팬들의 응원이 결국 이 구조를 유지시키는 연료가 된다는 지적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