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KBO에 이의리보다 못 던지는 선발 있나?” 이의리, 이제는 2군 돌아야 할 때

12일을 쉬고 돌아왔다. 결과는 2이닝 4볼넷 6실점이었다. KIA 팬들은 이미 이 장면을 여러 번 봤다. 반등을 기대하고 또 실망하는 패턴이 올 시즌 내내 반복됐고, 12일간의 충분한 휴식도 그 고리를 끊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이 복귀전에서 최소 5이닝을 버텨주길 바랐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의리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허물어졌다. 올 시즌 이의리의 복귀전은 그렇게 또 최악으로 끝났다.

복귀전이 오히려 최악이었다

29일 잠실 LG전, 이의리는 1회부터 흔들렸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스틴 딘의 안타 때 좌익수 한승연의 실책이 겹치며 선취점을 허용했고, 오지환에게 적시타, 구본혁에게 또 볼넷을 내주더니 송찬의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1회에만 5실점. 2회에도 신민재에게 선두 볼넷을 내주며 추가 실점했고 결국 3회를 시작하지 못한 채 강판됐다.

57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았다. 이날 복귀전 결과로 이의리의 시즌 성적은 10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까지 치솟았다. WHIP은 2.09다.

딱 한 번 반짝, 나머지는 전부 흔들렸다

이의리에게 유일한 빛이 있었다면 4월 17일 잠실 두산전이다. 5이닝 8탈삼진 무실점에 최고 구속 156km까지 찍으며 시즌 유일한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 하나가 희망의 근거가 됐고, 이범호 감독이 이후에도 꾸준히 기회를 준 배경이 됐다. 그러나 팔꿈치 토미존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노린 2024년도 7.94, 올 시즌도 9.42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전 5이닝 무실점이 예외였고, 나머지 9경기가 평균이라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5이닝을 버티지 못한 등판이 6번이고, 볼넷을 시즌 내내 34개나 내줬다. 구속 자체는 여전히 150km 중반을 찍는다. 문제는 그 공이 존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꿈도 멀어졌다

이번 복귀전이 더 뼈아픈 이유가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가 다음달 초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2002년생 이의리는 나이 조건으로 출전 자격을 갖추고 있고, 어쩌면 이날이 마지막 어필 기회였다. 3년 전 아시안게임 탈락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목표도 있었다. 결과는 1회 5실점이었다.

선발 로테이션도 불투명해졌다. 최근 키움전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인 김태형이 2군에서 대기 중이고,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시라카와 케이쇼도 다음 주 1군 등록을 앞두고 있다. 후반기에는 김도현도 온다. 이의리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2군행은 징계가 아니라 이의리 본인에게 필요한 수순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