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가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5월 17일 LG전을 시작으로 단 한 경기도 잡지 못하며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한 구단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5월 한 달간 20패를 당하며 KBO 역대 월간 최다패 공동 2위라는 오명도 쌓였다. 이 긴 추락의 한가운데에 마무리 조병현의 부진이 있다. 그리고 이 부진을 미리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
조병현이 얼마나 잘했냐면

조병현은 군 전역 후 맞은 2024시즌에 76경기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3.58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 시즌 마무리 풀타임 첫 해에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 1.60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26 WBC에도 출전해 한국이 17년 만에 8강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도 4월까지 9경기 1승 4세이브 평균자책 0.87로 순항했고, 5월 초반 5경기에서도 평균자책 0.00이었다.
그런데 5월 중순부터 무너졌다

5월 15일 LG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뒤 19일과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웅빈에게 이틀 연속 끝내기를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일 투수가 동일 타자에게 이틀 연속 끝내기를 허용한 건 KBO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5월 27일 삼성전에서는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고, 3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 3루에서 등판해 노시환, 김태연, 심우준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으며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연패 기간 평균자책점은 16.20, 5월 한 달 평균자책점은 6.75에 달한다.
강윤구가 이미 경고했다

강윤구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1라운드 1차 지명을 받고 2009년 데뷔한 좌완 투수로,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현재는 은퇴 후 야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현역 시절 부상과 기복으로 아쉬운 커리어를 보냈지만, 오히려 그 경험이 투구폼 분석에 날카로운 시각을 더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김서현, 윤영철, 구창모 등 선수 분석 영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 강윤구가 조병현만큼은 분석 영상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조병현의 현재 투구폼으로는 좋은 구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우려의 근거로 과거 SK 와이번스 마무리 하재훈을 들었다.

하재훈은 150km 강속구와 좋은 커브를 앞세워 마무리로 맹활약했지만 2년차에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투수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타자로 전향했다. 강윤구 눈에 조병현의 투구폼이 그 하재훈과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장기적으로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폼인지에 대한 의문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조병현의 5월 부진이 강윤구가 우려한 방향과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한 달의 부진이 곧 폼 자체의 한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SSG가 6월을 어떻게 시작하느냐, 그리고 조병현이 어떤 투구폼으로 마운드에 올라오느냐가 지금 이 팀의 반등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