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판 홍명보 아닌가요?” 염경엽 감독이 ‘퍼펙트’ 카라스코 교체한 어이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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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데뷔전이 역대급 논란으로 끝났다. 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39)가 1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퍼펙트를 던지고 내려간 뒤,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난 것이다.

교체 직후 불펜이 동점을 내주자 팬들의 화살은 염경엽 감독을 향했다. 대기록 행진 중인 투수를 왜 내렸느냐는 것이다.

74구 퍼펙트, 그리고 교체

카라스코의 투구는 완벽했다. 1회부터 7회까지 두산 타자 21명을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투구 수는 74개에 불과했다. 최고 149km 속구에 싱커, 슬라이더, 커터 등 6개 구종을 골고루 섞으며 스물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8회 마운드에는 다른 투수가 올라왔다. 그리고 2-0 리드는 순식간에 2-2가 됐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서 무승부로 끝났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LG의 올 시즌 첫 무승부였다.

“월드컵에서 손흥민 뺀 것과 뭐가 다르냐”

팬들의 분노는 비유로 번졌다. 지난 6월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이해하기 어려운 타이밍에 빼고 선발에서 제외했다가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물러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환된 것이다.

가장 잘 던지는 에이스를 벤치의 판단으로 거둬들였다가 경기를 그르쳤다는 구조가 닮았다는 얘기다. 퍼펙트가 깨질 때까지는 맡겼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하필 최근 흔들리던 불펜을 그 자리에 올린 선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이번엔 벤치의 사정도 분명하다

냉정하게 보면 이 교체에는 변론의 여지가 크다. 염 감독은 경기 전부터 카라스코의 투구 수를 70개 정도로 제한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둔 상태였다.

카라스코는 입국 후 첫 실전이었고, 직전 등판에서 2주나 지나 있었다. 39세 투수를 데뷔전부터 무리시켰다가 잃는 것이 대기록보다 훨씬 크다는 관리의 논리다.

본인도 투구 수 제한을 안고 시작한 만큼 7회까지 마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교체 자체보다는 뒤를 받칠 불펜이 무너진 것이 문제였다는 반론이 나오는 지점이다.

결국 이날의 진짜 수확은 논란이 아니라 투수다. 메이저리그 112승 경력자가 KBO 첫 등판에서 보여준 완성도라면, 무너진 LG 선발진의 해답이 될 수 있다. 다음 등판부터는 투구 수 제한이 풀린다. 그때도 이런 공을 던진다면, 이날의 아쉬움은 금방 잊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