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차기 감독은 ‘이 분’ 아닌가요?” 지금 잘나가는 두산을 만든 사람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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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심상치 않다. 2일 LG전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4위를 지켰고, 3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까지 좁혔다.

눈에 띄는 건 이기는 방식이다. 김대한, 박준순, 김민석, 안재석 같은 젊은 이름들이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는 이 젊은 두산을 만든 공로자로 지금 팀에 없는 한 사람이 소환되고 있다.

86경기짜리 리빌딩의 설계자

조성환 전 감독대행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로 하위권에 처져 있던 두산을 물려받았다.

부임 직후 결단이 파격이었다.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같은 베테랑들을 과감히 1군에서 제외한 것이다. 그 자리에 신인 박준순을 주전 3루수로 박았고, 오명진과 이유찬으로 내야를 재편했다. 신인 투수 최민석은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 후반기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로 키웠다.

성적은 38승 45패로 가을야구에 닿지 못했지만, 평가는 달랐다. 무너질 수 있던 팀의 방향을 다시 잡고 세대교체의 토대를 닦았다는 것이다. 올해 두산의 주축이 정확히 그때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라는 점이 그 증거로 꼽힌다.

정식 감독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당시에도 팬들은 조성환 감독을 원했다. 실제 그는 두산의 차기 감독 최종 후보 2인까지 올랐다.

그러나 구단의 선택은 김원형 현 감독이었다. 조성환은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말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올해 두산이 잘나갈수록 그의 이름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다.

롯데 팬들이 그를 부르는 이유

흥미로운 건 이 재평가가 부산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성환은 로이스터 감독 시절 롯데의 주장을 지낸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이고, 마침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리빌딩이 절실한 팀 사정, 검증된 세대교체 이력, 그리고 레전드라는 상징성까지. 롯데 팬들 입장에서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리기에 충분한 조합이라는 얘기다.

물론 어디까지나 팬들의 가정이다. 롯데의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고, 반 시즌 감독대행 성과가 정식 감독의 검증을 대신하지도 않는다. 올해 두산의 상승세에는 김대한을 실수에도 꾸준히 기용한 김원형 감독의 지분도 크다.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감독 자리를 놓친 지 1년도 되지 않아, 그가 남긴 유산이 순위표로 증명되고 있다는 것. 이번 겨울 사령탑 시장이 열리면 가장 먼저 거론될 이름 중 하나임은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