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마감을 8일 앞두고 KIA가 깜짝 카드를 꺼냈다. 23일 한화 프랜차이즈 내야수 하주석(32)을 데려오고 불펜 이형범(32)을 내준 것이다.
표면적인 명분은 유격수 보강.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는 이 트레이드의 진짜 메시지가 향하는 곳이 따로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로 김선빈이다.
유격수가 급했던 건 사실이다

KIA의 내야 사정부터 보면 영입 자체는 자연스럽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FA로 두산에 떠난 뒤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내야수(데일)를 뽑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기대 이하의 기량에 리그에서 가장 빨리 방출하는 실패를 맛봤다. 이후 박민, 김규성 등 수비형 자원으로 버텨왔지만 공격력이 아쉬웠다.

하주석은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하는 1군 경험 풍부한 좌타 내야수로, 지난해 타율 0.297을 쳤고 올해도 2군에서 3할 2푼대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4위 KIA가 5강 싸움을 넘어 도약하기 위한 퍼즐로는 적임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왜 김선빈이 긴장하나

문제는 하주석의 자리다. 하주석이 유격수로 들어가면 기존 키스톤의 한 축인 김선빈과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해진다. 김선빈은 3년 30억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타율 0.257, OPS 0.676이라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보내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발표 당일 경기에서는 2루 베이스 커버 미스와 악송구가 겹친 실책성 장면까지 나왔다. 후계자로 낙점했던 윤도현마저 성장이 더뎌 상무 테스트를 받은 상황.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이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보다 순위 싸움을 택했다는 신호이며, 상황에 따라 하주석이 2루까지 겸하면 김선빈이 지명타자나 백업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이번 영입으로 김선빈이 긴장감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체’로 단정하긴 이르다

균형 있게 보면 반론도 있다. 김선빈은 후반기 들어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살아나는 중이고, 하주석 역시 올해 1군 타율 0.256으로 완벽히 검증된 상태는 아니다. 유력한 그림은 대체가 아닌 공존, 즉 하주석(유격수)-김선빈(2루수) 키스톤 재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주석의 가세로 김선빈의 체력 안배가 가능해져 오히려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분명한 건 무풍지대였던 KIA 내야에 경쟁이 생겼다는 점이다. 24일 키움전을 앞두고 하주석의 1군 등록이 유력한 가운데, 이범호 감독이 그리는 내야의 첫 그림이 곧 공개된다. 그 라인업이 이 트레이드의 진짜 이유를 말해줄 것이다.





